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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History (17).jpg

 

< , 김광정교수>


미연방정부가 야심차게 발표했던 ‘1492년 컬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400 주년 기념 박람회1893 5 1세계 컬럼비안 박람회 (the World Columbian Exposition)’로 시카고에서 개막되었다.  미국에서는, 연방국회가 뉴욕을 제치고 시카고의 손을 들어 주면서부터 줄곧, 신흥도시 시카고가 미국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을 번듯한 박람회를 마련할 수 있을까 염려가 많았다고 한다. 이는, 19세기의 세계박람회들이 개최국의 문화, 예술, 경제의 선전장이었던 것과 불과 몇 해 전 에펠탑으로 상징된1889년 파리박람회가 큰 성공을 이룬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400주년인 1892년 가을, 박람회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하여 박람회 개막을 연기시키면서 연방정부가 노심초사, 전전긍긍하였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드디어, 189351 200,000명의 인파가 몰린 개막식이 열리는데,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개회선언과 점등을 한 것은 물론, 클래식한 건물의 외형과 그 당시로는 최신인 전기를 이용한 건물 내부시설이 전통과 변화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고, 최신 발명품들과 램프, 조명시설, 안내 로봇 (robot)이 있는, 미시간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진 환상적인 박람회는 참석자들이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장관이었다고 한다. 스캔들이나 매관, 매직 사례 한 건도 없이 박람회운영위원회가 다운타운 7마일 남쪽 600에이커의 버려두었던 땅에다, 자체의 상하수도와 전기 시설은 물론, 거리 청소, 쓰레기 처리, 치안, 소방, 교통, 언론 등 제반 사회기반 시설 (social infrastructure)을 완벽하게 갖춘 하나의 이상적인 도시로 운영한 컬럼비안박람회는 이렇게 입소문을 타고, 그 당시 유럽과 미국인들에게, 돈이 부족하면 집을 저당 잡혀서라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6개월 간 이 박람회를 다녀간 인파가 275십 만명이다.  역사적으로 최대 성공이었다는 파리박람회 관람객 숫자가 28백만, 그 당시 미국인구가 64백만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숫자이다.  규모도 그 이전의 어느 박람회보다도 3배 정도 컷는데, 미드웨이 길에는 미국 각 주 (state)와 세계 여러 나라들의 전시관 (한국관도 그 중의 하나)   자리잡고 있었고,  박람회 기간 내내, 남북전쟁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왕성해진 여성 참정권자들, 금주법 추진자들의 퍼레이드와 컨벤션 등 각종 학술 세미나와 퍼레이드 등의 많은 프로그램이 박람회장 안팎에서 거행되었다.

 

시카고가 아닌 타지에서 온 관람객의 일정을 따라가 보자: 들뜬 기분으로, 기차나 선박을 타고 시카고에 도착한다. 박람회 장소 안에는 숙소가 없으니까,  어디에서 머물까? 다행히, 친지가 시카고에 있으면 염치불구하고 친지의 집으로, 아니면 다운타운의 호텔, 그것도 안되면 박람회 주위 Kenwood지역에 우후죽순처럼 세워진 여인숙 (boarding house)에 여장을 푼다.  다음날 아침 일찍 다운타운-박람회장직통 전차, 보트, 선박 등 교통편을 이용하여, 박람회 중앙의 ‘The Court of Honor’에 도착한다. (사진참조). 이 빌딩은 연방국회 건물의 모습을 닮았고, 큰 분수와 함께 서있는 조각, ‘Republic’은 뉴욕에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과 흡사해서, 이곳에 들어서면 미국인의 자부심이 절로 생겨난다.  ‘Travelator’로 불리운 moving walkway를 타고 로봇의 안내를 받으며 간단히 관람한다 해도 (사진참조) 200동의 건물들을 한 나절에 돌아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쯤에서 잭슨팍과 미드웨이가 연결되는 지점에 설치된 페리스 휠 (Ferris Wheel)을 타볼까? (사진참조)  80미터의 높이에 각 60명까지 태울 수 있는 36개의 car가 돌아가는 모습은 멀리서 보나 가까이에서 보나 너무 엄청나게 커서 한 눈으로는 도무지 가늠하기 어렵다. 용기를 내어 한 번 타보고 나니, 피곤하고 목이 말라 200여 명의 친절한 경찰의 도움도 받고 최신 기술의 필터가 장착되어 있는 수도꼭지에서 건강한 물도 마시며, 마련된 쉼터 섬 (Island of Rest)에서 쉬었다 간다.

 

이렇게 며칠에 걸쳐 박람회를 돌아보고 나면, 누구나 쉽게 긴장의 끈이 해이해지고 낙서와 범죄가 전혀 없는 박람회와 시카고 다운타운을 구별하지 못하여, 저녁에는 다운타운의 술집에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시카고 범죄에 걸려들어 패가망신한 사람들도 생겨난다. 오죽하면, 발빠른 상술로 개발된, 컬럼비안 박람회와 풀만타운과 유니온스탁야드를 한꺼번에 묶은 (사설) 관광상품에 다운타운 술집을 경계하라는 문구를 넣었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컬럼비안박람회는 개발된 상품들을 강요하는 상품 선전이 전혀 없어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하였으며, 박람회장의 쓰레기들을 태워서 그 재를 도로 포장이나 비료로 내보내는 등, 새로운 발명, 발견 기술들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가를 보여준, 시카고 주민들에게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쾌거였다.

 

시카고역사에서, 웅장한 200여 동의 건물들의 외관이 흰색으로 칠해져 있었기에 이 박람회를  The  White City’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재정적으로도 이윤을 남긴 컬럼비안 박람회였지만, ‘호사다마라고 폐막 3일 전에 치뤄진 공식 폐막식에 참석하였던 그 당시 시카고 시장 카터 해리슨 (Carter Harrison)이 자신의 집 현관에서 저격을 당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박람회 뒷풀이는 다음 번에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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