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하나님의심판.jpg

 

<이효섭 / 장의사>

 

부활 주일을 앞 두고 한 주 동안 저의 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드리던 중,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가상 칠언을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누가복음 23 39-43절을 중심으로 목사님께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말씀을 듣고 혼자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사실 나도 모르게 생각이 나고 그때의 상황이 떠올라 그려 본다고 할까요? 평소 매일 매일의 생각들이 자양분이 되어서 말씀을 접할 때 깨닫게 되고 또 글로 남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본문 말씀은 이와 같습니다: “달린 행악자 중 하나는 비방하여 가로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39) …… 가로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42-43)”


세 사람이 자기들의 십자가를 메고, 끌고 왔습니다. 예수님 외 두 사람이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어떻게 끌고 왔는지 서술되어 있지 않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았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과 함께 유사하게 왔겠지요. 그리고 한 과정, 한 과정을 지나면서 세 십자가는 세워졌습니다. 십자가 아래 사람들의 야유와 비방의 소음 가운데 십자가 위에 달린 세 사람은 감정과 의도가 포함된 말을 위의 본문과 같이 나눕니다. 무에 힘이 남아서 크게 했겠습니까? 할 말만 겨우 겨우 했겠지요. 아래에서 떠드는 사람들은 세 사람의 대화를 알지도 듣지도 못 했을 것입니다. “세 십자가 상의 밀담이라고 할까요?

왼편에 있는 행악자가 요구 합니다: “네가 구세주 (그리스도, Christ)이지 않느냐, 너와 우리를 살려라본문에는 구원하라고 하나 제가 이해되기로는 지금 우리가 죽으니까 지금 이 십자가에서 우리를 죽지 않고 살게 하라고 비아냥이 섞인 투로 간청하는 같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더 살게 해다오라고 들립니다. 비슷한(?) 상황이 먼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귀에게 이끌리어 시험을 받으실 때에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라는 유혹을 받습니다. 그리고 마귀가 하는 말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를 명하시리니 저희가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하였습니다. 성경 주석 (호크마)에 의하면 본문의 성전 꼭대기는 하도 높아 쳐다보면 현기증이 난다고 합니다. 시카고의 시어즈 타워만큼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뛰어 내리면 육신의 죽음은 확실하다고 생각됩니다. “당신이 능력자, 구세주이니 죽을 사람 죽지 않게 하라는 의도는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오른편의 행악자는 간청합니다: “예수여, 당신의 영혼이 당신께서 여태껏 선포하신 당신의 나라에 임하시면 나의 영혼도 데리고 가 주십시오.” (42) 이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그래 너의 영혼은 오늘 새 예루살렘, 천상에서 나의 영혼과 함께 가자. 그리고 같이 있자라고 말씀 하십니다.

이 본문은 여러 진리의 말씀을 포함하고 있겠지만 제가 받은 은혜로는  , 영혼을 보지 못하는 왼편의 사람은 죽음의 마지막 순간까지 육신의 삶에 매달리는구나. 하지만 영혼을 보는 오른편의 사람은 사람들이 육신은 남겨두고 영혼이 천상에 가는 것을 보는 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평생 의지하는 이 육신은 놔두고 갑니다. 우리들은 침대 위에 두고 가지만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 못 박힌 채 있는 그대로 두고 가셨습니다: “예수께서 큰소리로 불러 가라사대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 후 운명하시다” (46) 라고 기록합니다. 맞습니다. 죽음이란 영혼과 육신의 분리일 뿐입니다.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죽을 때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죽음을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영혼을 보지 못하고 하늘 나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천 년 전 갈보리 언덕에서 예수님과 함께 나눈 이 세 사람의 대화는 역사와 함께 모든 사람이 나누어 왔었고 지금도 똑같은 내용의 대화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여기 우리가 사는 시카고가 갈보리 언덕이고 미국이, 한국이 갈보리 언덕 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마지막 할 말은 오른쪽 행악자의 간청이 아닌가 합니다. “아버지여 나를 생각 하소서……” 우리 모두 역시 행악자이고……


예수님께서 제게 하실 말씀을 기대해 봅니다:

효섭아,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아멘.

 

 

 


  1. 하재원의 경제칼럼- 효과적인 저축을 위해 점검사항

    <하재원 / 공인재정 투자 상담가> 새해를 맞이한 지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리는 이른 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물쩡 하다보면 새해가 곧 헌해가 되어버리기 일쑤이고 이러다 보면 젊은 날도 금새 지나가서 인생무상함을 노래하게 됩...
    Date2016.03.30 By관리자 Views1420
    Read More
  2. 장례칼럼-아십니까?

    <이효섭 / 장의사> 아십니까? 여자의 평균 수명이 남자보다 7년정도 더 길다는 것을. 저의 아내가 저보다 3살 아래이기에 통계로 본다면 제가 가고 10년은 더 살 것이랍니다. 아십니까? 노인 시설에 가보면 거주인의 80-90 퍼센트가 할머니들인 것을. 이 사실...
    Date2016.03.01 By관리자 Views953
    Read More
  3. 장의사의 설교

    <이효섭 / 장의사> 갓난아이가 첫발을 뗴면 부모나 주위의 사람들이 놀라움으로 축하하며 흥분의 여운이 며칠 가듯, 제가 계획에 없는 설교 (?)를 난생 처음 하고 혼자 간직하는 흥분을 여러분과 나누어 봅니다. 며칠전 제가 인도한 미국인의 장례 때 일입니...
    Date2016.01.29 By관리자 Views1035
    Read More
  4. 무거운 복권 한장

    <장 열 / 기자> 정말 복권 한 장으로 행복을 샀는가. 사실 즐거운 상상 이면의 절망은 엄연한 현실이다. 한동안 '돈'에 온 미국이 마음을 빼앗겼다. 역사상 최고액 (16억 달러)을 찍었던 로토 열풍은 지난 13일 당첨자가 나오자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한번 뺏...
    Date2016.01.20 By관리자 Views1102
    Read More
  5. 장의사의 사랑론

    <이효섭 / 장의사> 교회를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듣습니다. 특별히 성경 속에 고린도전서라는 책 13장에는 사랑의 특성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자랑하지 ...
    Date2015.12.11 By관리자 Views1275
    Read More
  6. 하재원의 경제칼럼-누가 진정한 돈의 노예인가?

    <하재원 공인재정 상담가>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되어 사는 사람을 말할 때 흔히 구두쇠를 떠올립니다. 천정에 걸어 놓은 굴비를 밥 한술에 단 한번만 쳐다보라는 자린고비 이야기도 있고, 그보다 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찰스 디킨스가 쓴 ‘크리마스 캐롤’에 ...
    Date2015.11.22 By관리자 Views1334
    Read More
  7. 장례상식-유대인의 장례 방법

    <이효섭 / 장의사> 죽음은 예고없이 임하기에 한 생을 향유하고 담담히 맞으시는 분도 계시지만 아직도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기에 당황 속에 하는 수없이 받아드려야만 하는 분도 많으십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긴 병으로 가정의 경제력이 다 소비하게 되...
    Date2015.11.06 By관리자 Views3409
    Read More
  8. 장례상식-장례비

    <이효섭 / 장의사> 지금의 장례비를 아십니까? 많은 분들이 모르리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집안에서 장례를 치른 가족도 장례를 주관하신 가족 몇 분만 알고 나머지 가족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 하기도 합니다. 그...
    Date2015.09.29 By관리자 Views1496
    Read More
  9. 종교는 미국 대선의 관전 포인트

    <장열 / 기자> 내년 11월 열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점점 흥미진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선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변수가 많다. 그 중에는 '종교'도 있다. 미국은 '기독교 국가'라는 인식이 오랜 시간 뿌리 내렸다. 물론 오늘날 기독교는 감소 추세이...
    Date2015.08.29 By관리자 Views1375
    Read More
  10. 우울증과 자진

    <이효섭/장의사> 제가 지난 2년 반동안 매달 한편 이상 짧은 글을 써 왔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날들을 보고 주검을 만지며 장례를 인도해야 하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며 깨우침을 얻고 은혜를 받습니다. 그래서 죽음이란 바위 뒤에 숨어서 구경만 할 남의 ...
    Date2015.08.17 By관리자 Views1319
    Read More
  11. 내가 죽거든

    <이효섭/장의사> 안녕하세요. TGIF- Thank God It’s Friday. 입니다.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은 금요일을 기다리죠. 오늘이 금요일 입니다. 이 방송을 듣는 모든 청취자들께서도 좋은 주말 보내시기 마랍니다. 오늘 이 방송시간 오 분을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Date2015.07.08 By관리자 Views1378
    Read More
  12. The Most Admired Man: Billy Graham

    <강수원 권사 / 베들레헴교회> 20세기 최고의 복음 전도자로 추앙받는 96세의 Billy Graham 목사가 2014 년도”The Most Admired Man List” (가장 존경하는 남성인물) 에 4 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빌리 그라함 목사는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남성 최상...
    Date2015.06.24 By관리자 Views1505
    Read More
  13. 장례상식-장의사의 찬송가 견해

    <이효섭 / 장의사> 예배에서 찬송의 중요함은 재론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나 자신의 신앙을 개인적인 기도로 고백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고백을 곡에 붙여 만들어진 노래를 부르는 것이 찬송입니다. 곡 속에 녹아있는 작곡자와 작사자의 고백이 부...
    Date2015.06.14 By관리자 Views2597
    Read More
  14. 하재원의 경제칼럼:눈에 띄지 않고 성장하는 것 – 나무, 아이들 그리고 저축

    <하재원ChFC, CRPS / 공인재정투자상담가> 지난 주간에 뒷마당과 앞뜰에 있는 나무들의 가지치기를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현재 살고 있는 집에 이사온 지도 벌써 14년이 되었습니다. 이사를 오기 위하여 집을 고를때 가장 우선 적인 기준은 역시 학군이었...
    Date2015.05.14 By관리자 Views2535
    Read More
  15. 찬송가 "오 신실하신 주" : Morning by morning

    <이효섭 / 장의사> 오 신실하신 주 내 아버지여 늘 함께 계시니 두렴없네 그 사랑 변찮고 날 지키시며 어제나 오늘이 한결 같네 오 신실하신 주 오 신실하신 주 날마다 자비를 베푸시며 일용할 모든 것 내려주시니 오 신실하신 주 나의 구주. 일절만 보았습니...
    Date2015.04.24 By관리자 Views2593
    Read More
  16. 경제칼럼-자영업 VS 직장생활

    <하재원 /공인재정 투자 상담가> 대다수의 이민자 그룹이 그렇듯이 우리 한인 동포사회도 자영업을 기반으로 생활을 하는 비율이 주류 사회 보다는 상당히 높습니다. 시카고 동포 사회도 예외는 아니여서 여러가지 조사에 따르면 평균 4가정중 1 가정은 자영...
    Date2015.04.13 By관리자 Views2089
    Read More
  17. 장례상식-장의사가 듣는 세 십자가의 밀담

    <이효섭 / 장의사> 부활 주일을 앞 두고 한 주 동안 저의 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드리던 중,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가상 칠언을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누가복음 23장 39-43절을 중심으로 목사님께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말씀을 듣고 혼자 생각도 해 보았...
    Date2015.04.10 By관리자 Views1626
    Read More
  18. 이민법 칼럼-케네디와 오바마, 그리고 50년

    <김영언 / 변호사> 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제도가 굳게 자리잡은 미국에서 비교적 진보적인 가치를 따르는 민주당 출신중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으로 John F. Kennedy 를 많이 꼽습니다. 현재 민주당 출신의 오바마가 재선까지도 성공했지만 인기나 업무수행...
    Date2015.04.06 By관리자 Views1641
    Read More
  19. 장례상식: 양로원

    <이효섭 /장의사> 양로원이 어떤 곳인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젊어서는 거의 가보지 않지요. 교회에서 절기를 맞아 방문행사를 하면 단체로 가보거나 하지만, 개인적으로 연고자가 계시지 않는 한 개인적으로 가 보진 않습니다. 하지만 나이 70...
    Date2015.03.26 By관리자 Views4033
    Read More
  20. 시카고 시장 선거를 앞두고

    <강수원 권사 / 베들레헴교회> 지난 2월 24일은 시카고 시장을 선출하는 날이었습니다. 시장선거는 대통령이나 주지사 선거때와는 달리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정당 대표로 후보자가 출마하지않고, 대신 최소한 12,500 명의 시카고 투표등록자의 서명을 받아 출...
    Date2015.03.20 By관리자 Views186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