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엄부자친.jpg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 커뮤니티 교회>

 

아마 내가 초등학교 1학년, 아니면 2학년 때쯤 이라고 기억한다. 한참 더운 여름 방학 중이었다. 아버지께서 회사에 가시면서 빳빳한 종이돈으로 20원을 주셨다동생들과 같이 군것질 하라고 주신 것이었다. 그 때 20원이면 꽤 큰 돈이었다. 나는 깨끗한 새 돈을 주머니에 넣으려다 구기기가 싫어서 책갈피 속에 조심스럽게 넣어 놓았다. 그리고는 친구들과 밖에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노느라고 20원에 대해 새카맣게 잊어먹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저녁 때 아버지가 들어오셔서 동생들에게 오늘 뭐 사먹었냐고 물으신 것이었다. 동생들은 영문도 모르고 아무것도 사먹은 것이 없다고 하였고, 아버지는 나에게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으셨다. 갑자기 돈 20원을 어떻게 했는지 그야말로 머릿속이 하얘져서 생각이 나질 않았다. 암만 생각해도 돈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아버지는 혹시 나 혼자 그 돈을 다 쓴 것이 아니냐고 물으셨고 나는 생각이 나질 않아 그저 우물쭈물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주머니를 뒤져보아도 나오질 않았다. 처음엔 돈을 잊어버렸다고 했지만 대답을 못하고 쩔쩔매는 내 모습이 아무래도 수상하게 느끼셨던지 자꾸 캐물으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내가 혼자 돈을 다 쓰고 혼날까봐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신 것 같았다. 20원이 문제가 아니라 자식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신 아버지께서는 그날 나에게 불같이 화를 내시면서 세상에 거짓말하는 사람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하셨다. 급기야 나는 그 저녁에 몽둥이로 두 엉덩이가 파래지다 못해 새까매질 때까지 맞았다. 어찌나 억울하고 서러웠던지 밤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엉엉 울면서 잤던 것이 기억난다. 물론 그 다음날 책 속에서 20원을 찾았고 모든 오해가 풀렸지만 말이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라는 존재는 언제나 무서운 분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물론 내가 잘못하거나 나쁜 짓을 했을 때, 야단을 맞았지만 그렇게 많이 야단을 치시거나 혼 내주시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의미에서 아버지는 함부로 다가가지도 못하는 그런 모습의 존재였다. 다른 집의 아버지에 비해서 상당히 가정적이고 자상한 분이였지만 그 당시의 한국의 전형적인 아버지 모습을 벗어나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한 집의 어른이고 모든 큰일을 맡아서 하시는 가정의 모든 것들을 책임지시는 그야말로 커다란 아버지의 모습으로만 다가왔었다. 아버지가 계시다는 것 자체로 권위로 느껴지는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요즘 아이들처럼 아버지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했었다. 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이나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항상 엄마와만 이야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옛날부터 부모가 자녀를 교육함에 있어서 엄부자친(嚴父慈親)’ 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아버지는 엄격하게 자녀를 다스려야 하고, 어머니는 자애롭게 자녀를 감싸라는 의미일 것이다. 많은 한국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며 이런 엄부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자친’ (혹은 자부도 배제하지 못한다)의 모습만이 넘쳐흐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녀를 가르치고 잘못되었을 때 바로 잡아주는 엄부가 없어서 자녀를 나약하고 자기 밖에 모르는 아이들로 기르는 세태가 되어 버렸다. 아버지의 역할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시대가 되고 급변하는 사회와 가정에 아버지의 올바른 역할을 찾지 못하고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맡겨버리는 초라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권위주의적이고 무서운 아버지의 모습으로, 엄부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자녀들은 아버지를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를 경험하고 배우게 된다.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을, 끝도 없는 관용을, 성실하심과 믿음을, 또한 우리의 잘못을 탓하지 않으시고 용서해 주심을,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서 자녀들은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들에게 주신 이러한 거룩한 책임과 의무를 더 이상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정을 만들어 주셨고 그 가정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가 바로 세워지기를 원하고 계신다. 사랑과 정의가 점점 사라져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가장 먼저 가정이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세상의 풍조를 그대로 따라갈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원칙 속에서 가정을 회복시켜야 한다. 그 가정의 중심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아버지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버지들이 영적으로 바로 일어서서 가정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인도해 나가기를 원하고 계신다. 이를 아버지들은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1. 교육칼럼-내가 시간의 주인이 되자

    <앤젤라김 / 유학-교육컨설턴트> 지난 주에는 성공적인 12학년 2학기를 보내자는 내용의 칼럼을 통해 시간 관리를 잘 하는 연습을 하자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모두 다 아시다시피 시간 관리는 나이 여하를 막론하고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학생들은 물론, ...
    Date2015.02.14 By관리자 Views936
    Read More
  2. 청소년교육칼럼-He's 공부ing.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딸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거실에서 혼자 놀고 있어서 오빠 어디 있냐고 물어 보니 자기 방에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빠 뭐하는데?”라고 물으니 딸아이의 대답이 그야말로 걸작이었다...
    Date2015.02.07 By관리자 Views1236
    Read More
  3. 성공적인 대학 생활 준비

    <앤젤라김 / 유학-교육칸설턴트> 이제 대학 지원도 마무리 하고 1학기 시험도 마친12학년인 자녀가 “그 수업은 들어가도 별로 하는 것도 없어” 하며 수업을 빼먹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몇 주전 칼럼에서도 12학년 2학기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알차게 보낼 ...
    Date2015.01.30 By관리자 Views900
    Read More
  4. 교육칼럼-여름방학 준비

    <앤젤라김 / 유학-교육칸설턴트> 여름 방학 준비를 벌써 하냐구요? 2,3월에 마감되는 많은 기회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잘 생각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대학 지원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자신의 진로...
    Date2015.01.24 By관리자 Views765
    Read More
  5. 교육칼럼-12학년 2학기를 성공적으로 보내는 방법

    <앤젤라김 / 교육-유학칸설턴트> 대학 지원 마감일은 조기 지원의 경우 11월 1일이고 정기지원의 경우는1월 1일, 1월 10일, 1월 15일, 2월 1일, 3월 1일 등, 지원하는 학교마다 다 다릅니다. 여하튼 지금쯤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지원서를 제출해 놓고 홀가...
    Date2015.01.15 By관리자 Views1088
    Read More
  6. 교육칼럼-대학 재정 보조 신청: 계속 오르는 대학 학비와 FAFSA 신청의 중요성

    <앤젤라김 / 교육-유학칸설턴트> 12학년의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이제 길고 긴 대학 지원 과정을 마친 분들도 꽤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제 결과를 기다리면서 학비를 어떻게 내야하나 고민 중에 있는 분들이 있을 줄로 압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대학을 다니...
    Date2015.01.10 By관리자 Views1588
    Read More
  7. 청소년교육칼럼-6백만 불의 사나이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초등학교 시절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텔레비전 프로가 몇 가지 있다. 6백만 불의 사나이, 쏘머즈, 원더 우먼과 같은 초능력자가 나오는 드라마가 바로 그런 것들이었다. 특히, 6백만 불의 사나이가 짜릿한 효과음을 내...
    Date2015.01.01 By관리자 Views1327
    Read More
  8. 교육칼럼-지원서 접수와 후속조치

    <앤젤라김 / 교육-유학컨설턴트> 지난 번 칼럼에서 조기 지원 결과에 대하여 취해야 할 조치와 마음 가짐등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많은 분 들이 이때쯤 상담하시는 것을 들어보면 충분히 합격하리라고 믿었는데, 학교 성적이나 시험 성적이나 또 방과후 활...
    Date2014.12.31 By관리자 Views929
    Read More
  9. 교육칼럼-조기 지원 발표

    <앤젤라김 / 교육-유학칸설턴트> 지금쯤이면 대학에 지원을 하는 학생들 중 조기 지원을 한 학생들이 합격 여부를 알리는 통지를 우편이든지 이메일을 통해 받았을 것입니다. 합격을 한 학생들은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겨울 방학을 맞이하게 될 뿐 아니라 ...
    Date2014.12.30 By관리자 Views947
    Read More
  10. 교육칼럼-입학의 10대 이유 <2>

    <앤젤라김 / 교육-유학컨설턴트> 지난 주에는 보딩스쿨이 왜 인기가 있는지 정리를 해 보며 다섯 가지를 말씀드린 바 있다. 훌륭한 교사, 다양한 스포츠와 탁월한 스포츠 시설, 수준급의 아트 프로그램과 시설, 집을 떠나서 사는 대학 생활의 예행 연습, 학문...
    Date2014.12.30 By관리자 Views928
    Read More
  11. 교육칼럼-보딩스쿨 입학의 10대이유 (1)

    <앤젤라김 / 유학-교육컨설턴트> 학생들이 보딩스쿨에 입학하고자 하는데, 혹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보딩스쿨에 입학시키려는데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많은 한국 부모님들은 부모가 이혼을 하거나 무슨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서 자녀가 부모와 함께 지낼 ...
    Date2014.12.12 By관리자 Views1169
    Read More
  12. 교육칼럼-보딩스쿨 안에서의 생활

    <앤젤라김 / 유학-교육컨설턴트> 보딩스쿨에서는 대부분 7시 정도에 아침 식사가 시작되고 기숙사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8시에 수업에 들어가게 되면 8시부터 3시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면 수업을 제외한 나머지의 생활은 어떠한지 알아보자. (1) 방과...
    Date2014.12.08 By관리자 Views1246
    Read More
  13. 청소년교육칼럼-Test Drive와 무면허 운전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딸아이가 고등학교 다닐 때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었다. 그 중에서도 ”Peer Helpers”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말 그대로 친구들을 돕는 봉사활동이었다. 주위의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고...
    Date2014.12.03 By관리자 Views1283
    Read More
  14. 교육칼럼-보딩 스쿨 지원시 인터뷰

    <앤젤라김 / 유학-교육컨설턴트> 한국, 특히 중국에서 미국의 보딩스쿨로 많이 지원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 사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들 사이에서도 보딩스쿨에 지원하는 사례는 많이 있다. 입학 지원에 필요한 서류들과 표준 시험 외에 대부분의 학교에서 ...
    Date2014.11.30 By관리자 Views1124
    Read More
  15. 교육칼럼-토플 시험을 꼭 봐야 하나요?

    <앤젤라김 / 유학-교육칼럼> 대학 지원 표준 시험 중에 SAT 외에 또 치러야 할 수도 있는 시험이 토플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영어로 공부해 온 대학 지원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토플이라는 것이 아무런 해당 사항이 없는 시험이지만 ...
    Date2014.11.23 By관리자 Views1328
    Read More
  16. 청소년교육칼럼-Drug Dog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에 ‘Drug Dog’이 있었다. 처음 그 말을 듣고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마약을 먹은 개(?)’가 있다는 말인지 궁금해서 자세히 물어 보았더니 학교에 있는 경찰이 정...
    Date2014.11.19 By관리자 Views1124
    Read More
  17. 교육칼럼-조건부 입학 : 토플 성적 없이 미국 대학 입학?

    <앤젤라김 / 유학-교육컬설턴트> 대학 입학 지원 절차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는 중에 잠시 조건부 입학에 대한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미국에서 자라고 교육 받아서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입니다만, 미국에서 공부한 기간이 ...
    Date2014.11.12 By관리자 Views997
    Read More
  18. 청소년교육 칼럼-Law and Order: Special Victims Unit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집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TV 드라마가 있다. NBC에서 방영하는 ‘Law and Order: Special Victims Unit’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어쩌다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가도 이 시간이 되면 얼른 T...
    Date2014.11.05 By관리자 Views4397
    Read More
  19. 교육칼럼-지원서 작성 최종 점검

    <앤젤라김 / 유학-교육컨설턴트> 조기 지원을 하는 학생들이 아니라면 아직 대학 지원 마감일이 두 세달 남아 있기 때문에 지원서에 손을 대지 않고 있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Early Decision, Early Action, Priority Application들의 전형 방법을 택한 학생들...
    Date2014.11.03 By관리자 Views1179
    Read More
  20. 청소년교육 칼럼-엄부 자친 (嚴父 慈親)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 커뮤니티 교회> 아마 내가 초등학교 1학년, 아니면 2학년 때쯤 이라고 기억한다. 한참 더운 여름 방학 중이었다. 아버지께서 회사에 가시면서 빳빳한 종이돈으로 20원을 주셨다. 동생들과 같이 군것질 하라고 주신 것이었다. 그 때 2...
    Date2014.10.27 By관리자 Views145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