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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자녀 교육 때문에 한국을 떠나서 미국으로 이민해 오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참으로 많이 있다. 예전 70-80년대에는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로 이민들을 왔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그 양상이 전과는 무척 다르다. 한국에서 그래도 잘 나간다는 사람들, 즉 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해외로 자녀를 보내 교육을 시키려고 한다. 꼭 이민이 아니더라도 자녀들을 미국 등 해외의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도록 하기 위해서 조기유학을 보내는 가정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이다. 자녀를 혼자 친지에게 보내 공부를 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엄마들까지 따라와서 함께 지내는 경우도 흔히 본다. 아이들이 이국땅에서 적응하는 것이 힘들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자녀를 혼자 먼 곳에 유학 보냈다가 엉뚱한 길로 탈선을 해 오히려 자녀를 망가뜨리는 그런 경우를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녀의 장래 때문에 온 가족이 멀리 떨어져 사는 그야말로 ‘이산가족’이 되어 버린 가정들도 허다하다. 미국 내의 교육환경이 좀 좋다고 소문이 난 곳이나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에는 아버지 없이 엄마와 아이들만 있는 가정이 몰려 있는 그런 희귀한 동네도 심심치 않게 보게된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한국을 떠나 먼 이곳까지 오게 된 데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정상적 (?)으로 공부해서는 절대로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없음을 절감하면서, 또 그 엄청난 사교육비를 감당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일종의 반발감과 같은 것들이 한국에서 자녀를 기르는 부모들의 마음 속에 있다. 어차피 이만큼의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과외를 시키느니 외국에 보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다 보면 한국보다는 훨씬 나은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도 갖고 있을 것이다. 정말 안 된다 하더라도 영어라도 하나 배우고 돌아오면  한국에서 뭔가는 해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그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자녀들을 외국으로 내 보내는 것이다. 물론 이런 기대와 소망 속에서 성공하는 케이스도 없는 것은 아니다. 부모는 부모대로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생을 하게 되지만 그런대로 만족할 만한 경제적 기반을 닦게 되고, 아이들도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서 부모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바람직한 경우들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심심치 않게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성공을 거두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며, 성공을 한다기 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우리 가족만은, 우리 아이들만은 반드시 성공적인 이민과 유학 생활을 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소망만을 품으려 한다. 미국에 온 많은 사람들은 이곳의 교육 환경 속에서는 누구든지 쉽게 성공하는 줄로 알고 착각을 한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 여건에 적응을 하지 못해 도망 오듯이 온 아이들은 여기 와서도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하며 결국에는 오히려 더 힘든 상황에 빠지기가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많은 부모들이나 아이들은 미국에 오면 한국보다 숙제도 많지 않고 공부도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 미국에서도 아이들이 해야 할 일들은 생각보다 많이 있다. 교육관련 전문가들의 말을 빌면 “교육 때문에 미국으로 온 아이들 10명 가운데 두세 명 정도가 성공을 한다고 말할 수 있으며, 나머지 7-8명은 오히려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므로 좋은 교육환경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학교에 입학시킨다고 해서 부모가 해야 할 일을 다 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교육환경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면 결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이다. 부모들이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는 좋은 교육환경이라는 것은 미국 내에서 이 학교가 어느 정도 수준이며 명문 대학에 얼마나 보내느냐라는 식의 어떤 눈에 보이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이런 점들이 못마땅하다고 유학을 보내 놓고서도 결국 한국에서와 똑같은 사고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다. 한국 학부모들은 높은 교육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좋은 학군에 아이들을 집어넣는 것만을 최선으로 여긴다면 한국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학교와 학부모와 자녀들이 바른 관계가 형성되도록 해 주어야 비로소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온 아이들은 수학 등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그 밖의 영어나 역사, 사회 과목과 같이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해야 하는 수업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약 1년 정도면 어느 정도 영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야말로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학교에서 제공하는 ESL/EL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English Language Learner) 프로그램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무조건 미국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같이 공부해야 영어가 빨리 늘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ESL/ELL 클래스에 들어가게 되면 마치 열등반에 들여보내는 것 같은 기분에 하루라도 빨리 정규 클래스로 보내려고 안달을 한다. 그래서 선생님과의 컨퍼런스 첫 질문이 우리 아이가 언제 정규반으로 들어갈 수 있느냐는 물음부터 하게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클래스에서 열심히 영어를 공부해야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을 하게 된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말이 통하지 않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하루 종일 남의 나라 말을 들으며 고생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야 한다. 왜 빨리 영어를 배우지 못하느냐고, 왜 성적이 이 모양이냐고, 너 때문에 미국에 왔는데 왜 이리 공부를 못하느냐고 야단쳐서는 안 될 것이다. 부모들이 항상 하는 말, “애들 때문에 미국 왔어요.”라는 말이 사실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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