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197.19) 조회 수 24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자연.png

노인과 두 직원

 

그날은 시내에서 다른 이사 일을 할 때와 다름없이 시작되었다.

이삿짐 센터의 두 직원은 약속 시간인 오전 8시 30분 정각에 일을 하기 위해 도착했다.

그들은 먼저 집주인에게 자신들을 소개한 뒤, 효과적으로 이삿짐을 싸기 위해 집안을 간단히 둘러

보았다. 그러자 집주인인 노신사가 그들에게 커피를 마시겠냐고 물었다. 정해진 시간에 일을

끝내야 했기 때문에 그들은 고맙지만 사양하겠노라고 말했다. 노신사는 두 젊은이의 솔직한 태도에

미소를 지으며, 어서 일을 시작하라고 손짓했다.

오래된 그 집에는 묵은 장미꽃잎 냄새가 가득했다. 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79세의 그 노인은

건강한 두 직원이 짐을 옮기는 동안 계속해서 말을 걸고 이런저런 농담을 늘어놓았다. 외로운 처지

여서, 자신의 얘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집에 온 곳이 무척이나 반가운 누치였다. 비록 지금은 양로원

으로 옮겨 가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두 직원의 존재가 그에게 많은 힘이 된 게 틀림없었다.

두 젊은이는 노인을 친절히 대했고, 노인의 다소 일방적인 대화를 불평 없이 받아 주었다.

가끔 그들은 노인 앞에 있는 가구나 옛날 물건들을 옮기기 위해 그에게 잠시 한켠으로 비켜 달라고

부탁해야만 할 때도 있었다.

어떤 점에선 그 집을 떠나는 것이 노인에겐 기쁜 일이었다. 2년 전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그

집은 노인에게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는 곳이다. 그는 자신이 매일 기도를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노라고 말했다.

하루는 빨리 지나갔고, 그 집은 이제 과거의 흔적이 모두 사라진 빈껍데기가 되었다. 일이 거의 끝

나갈 무렵 한 직원이 빠뜨린 것이 없나 확인하기 위해 집 안을 돌아다니며 방마다 살펴보고 있을

때였다. 2층 침실의 오목하게 들어간 벽 아래쪽에서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상자 하나가 발견되었다.

벽의 판자와 상자의 나무 색이 똑같았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 직원이 그 상자를 들어 올리는 순간 밑바닥이 터지면서 모든 내용물이 쏟아졌다. 갖가지 종이

들이 사진과 함께 바닥을 뒤덮었다. 직원이 떨어진 물건들을 비슷한 것끼리 모으는데 노랗게 바랜

신문 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다.

‘보트 사고로 쌍둥이 청년이 사망하다.’

기사를 재빨리 훑어 본 직원은 그 청년들이 사실은 노신사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30여년 전에 노신사와 그의 아내가 영원히 잃어버린 쌍둥이 아들이었던 것이다.

이사가 모두 끝났을 때, 노신사는 두 직원에게 부지런히 일해 주고 또 자신의 소중한 물건들을

조심스럽게 대해 준 것에 다뤄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 준

것을 진심으로 고맙게 여긴다고 말했다.

아사한 날로부터 정확히 6개월 뒤, 노신사는 세상을 떠났다. 그는 유언을 통해 150만 달러에

이르는 자신의 전재산을 ‘너무나도 친절하고, 그에게 두 아들을 떠올리게 한’ 두 명의 이삿짐

센터 직원에게 물려주었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굿모닝~!!!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말을 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요. 고교 시절 자형이 일본 유학을 마치고 일제 수채화

물감을 사 왔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미술반에 몸담은 제가 기뻐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사 왔겠지요.

그러나 저의 반응은 별로였습니다.

그때는 바둑에 미쳐서 '바둑책을 사 오지 웬 수채화 물감이야'하고 시큰둥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한국에 볼만한 바둑책이 별로 없던 때여서 일서를 파는 명동 책방에서 주문할 정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처남인 제게 줄 선물까지 장만한 것이 너무도 고마운 일인데 그때는 미처 거기까지 생각을 못

했습니다.

 

오늘 시니어 센타의 어느 어머니께서 <일용할 양식> 이라는 작은 책자를 주면서 혹시 필요하냐고 물었습니다.

얼마 전에 그 분이 원하시는 CD  세트를 마침 제가 갖고 있어서 거저 준 것이 고마워서 늘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던 차에 그거라도 신세를 갚을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작은 책자는 웬만한 교회에 상시로 비치

하며 아무나 가져갈 수 있는 정도로 흔한 책입니다. 그러나 저는 아주 기쁜 표정을 지으며 '감사합니다.'를 연발

하며 허리 굽혀 인사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그냥 인격이 변했을까요? 아니지요.

성령으로 인해 인격이 변화되고 아홉  가지 은사보다 아홉 가지 열매를 소중히 여기며 살다보니 어느새 그것이

인격화 된 것입니다.

친절한 표정과 따뜻한 말 한 마디,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1. 아침편지-내 나이 아흔, 세상 떠날 날이 머지 않았지

    내 나이 아흔, 세상 떠날 날이 머지않았지   올해 아흔인 홍영녀 할머니는 매일 일기를 쓴다. 학교 문턱을 밟아 본 적이 없는 그는 일흔이 돼서야 손주에게 한글을 배웠다. 까막눈에서 벗어난 이후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한 홍 할머니는 삐뚤빼뚤 서툰 글씨에 ...
    Date2015.10.04 By이태영 Views1732
    Read More
  2. 대보름달

    One Full Moon   Full Joy,    Full Joy, Full Thanks,       Full Joy, Full Thanks, Full Smiles,           Full Joy, Full Thanks, Full Smiles of Full Family,           Full Joy, Full Thanks, Full Smiles of Full Moon,               Full Joy, Fu...
    Date2015.09.29 By이태영 Views2109
    Read More
  3. 아침편지-한때 다 가까웠던

    한 때 다 가까웠던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더니 요즈음 나에게는 예고도 없이 나의 곁을 떠나는 사람들로 어수선하다   있었던 모든 일이 사라지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 야속한 느낌이지만 사실 떠나는 모든 것은 한 때 다 가까웠던 것이다   지난날을...
    Date2015.09.28 By이태영 Views2048
    Read More
  4. 아침편지-만일

    만일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 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이 들리더...
    Date2015.09.24 By이태영 Views2279
    Read More
  5. 아침편지-알 필요가 있는 것

    알 필요가 있는 것   당신이 꼭 어떤 사람이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당신이 꼭 어떤 일을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이 세상에 당신이 꼭 소유해야만 하는 것도 없고 당신이 꼭 알아야만 하는 것도 없다. 정말로 당신이 꼭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불을 ...
    Date2015.09.16 By이태영 Views2167
    Read More
  6. 아침편지-들판

    들판   들판은 오늘도 고마우신 어머니다   살랑살랑 손 까불러 향기로운 들깻잎 몇 장을 거저 주시며 얘야 이것을 가져다가 맑은 물에 씻어 저녁상에 올리려무나 또 이것도 가져다가 된장국을 끓여 맛있게 먹도록 하려무나 호박잎 애기 손바닥도 몇 장 얹어...
    Date2015.09.14 By이태영 Views1822
    Read More
  7. 아침편지-진정한 가르침이란?

    진정한 가르침이란?   K라는 초등학교 여교사가 있었다. 개학날 담임을 맡은 반 아이들 앞에선 그녀는 거짓말을 했다. 아이들을 둘러보고 모두 똑같이 사랑 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나 바로 첫줄에 구부정하니 앉아 있는 남자아이 철수가 있는 이상 그것은...
    Date2015.09.07 By이태영 Views2301
    Read More
  8. 아침편지-식사 예절

    식사 예절   나는 왼손잡이다. 그래서 식사할 때는 항상 왼쪽 끄트머리에 앉는다. 그러나 부득이 늦게 앉을 경우나 원탁 테이블일 때는 오른 편에 앉은 사람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더군다나 숟갈과 젓가락을 동시에 드는 무뢰한을 만날 때는 초긴장 상태다. ...
    Date2015.09.06 By이태영 Views2109
    Read More
  9. 아침편지-노인과 두 직원

    노인과 두 직원   그날은 시내에서 다른 이사 일을 할 때와 다름없이 시작되었다. 이삿짐 센터의 두 직원은 약속 시간인 오전 8시 30분 정각에 일을 하기 위해 도착했다. 그들은 먼저 집주인에게 자신들을 소개한 뒤, 효과적으로 이삿짐을 싸기 위해 집안을 ...
    Date2015.08.12 By이태영 Views2407
    Read More
  10. 아침편지-모유와 우유

     모유와 우유 언젠가부터 모유가 아닌 우유가 아기들의 양식이 되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엄마들이 미용에 관심이 늘어나면서부터 인 거 같다. 그러나 얼마 전의 발표에 모유 수유가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좋다고 한다. 초유를 먹인 아기는 중이염...
    Date2015.08.08 By이태영 Views271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