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편지-세상의 부부에 대한 시

    세상의 부부에 대한 시   머리가 둘인 백조가 있었다. 그래서 머리가 하나인 백조보다 더 빨리 먹을 수 있었다.   어느 날인가 백조의 두 머리는 어느 쪽이 더 빨리 먹을 수 있나를 놓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한...
    Date2015.03.09 By이태영 Views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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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침편지-내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내 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게 해 줄 사람 내가 읽어 주는 시와 짧은 글들을 들어 줄 사람 내 숨결을 냄새 맡고 내게 얘기해 줄 사람   내가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나를...
    Date2015.03.14 By이태영 Views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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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침편지-나무

    나무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 다시 사...
    Date2015.03.15 By이태영 Views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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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침편지-모든 것

    모든 것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매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
    Date2015.03.16 By이태영 Views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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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침편지-소록도*1

    소록도*1   아픔이란 말조차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는 곳   소리 쳐 울어 줄 개조차 없었다   누구의 죄도 아닌데 천형을 받은 죄수들처럼 안타까운 사람들 외면당하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파도마저 숨죽이고 신음하고 하늘을 떠가는 구름조차 오래 머무...
    Date2015.03.19 By이태영 Views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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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침편지-무덤들 사이를 거닐며

    무덤들 사이를 거닐며   무덤들 사이를 거닐면서 하나씩 묘비명을 읽어 본다. 한두 구절이지만 주의 깊게 읽으면 많은 얘기가 숨어 있다.   그들이 염려한 것이나 투쟁한 것이나 성취한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태어난 날과 죽은 날짜로 줄어들었다. 살아 있을 ...
    Date2015.03.21 By이태영 Views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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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침편지-가시

    가시   지은 죄가 많아 흠뻑 비를 맞고 봉은사에 갔더니 내 몸에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손등에는 채송화가 무릎에는 제비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야윈 내 젖가슴에는 장미가 피어나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장미같이 아름다운 꽃에 가시가 있다고 ...
    Date2015.03.22 By이태영 Views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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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침편지-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아들아, 난 너에게 말하고 싶다.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다는 걸.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에는 구멍이 났지.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 있지 않았다. 맨바닥이었어.   그러나 난 지금...
    Date2015.03.23 By이태영 Views2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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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침편지-당신이 하지 않은 일들

    당신이 하지 않은 일들   내가 당신의 새 차를 몰고 나가 망가뜨린 날을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날 때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비가 올 거라고 말했는데도 내가 억지로 해변에 끌고 가 비를 맞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
    Date2015.03.28 By이태영 Views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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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침편지-인생을 다시 산다면

    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더 우둔해 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
    Date2015.03.30 By이태영 Views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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