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5 06:38

어느 시인 이야기

(*.165.85.172) 조회 수 3346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천상병 시인.png

 

어느 시인에게 인생이란, 어느 봄날의 소풍이었다.

따라서 죽음은 소풍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곳이었다.

그처럼 자족하는 마음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에도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낸 외로움이 속 깊이 묻어 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 유고시집; 이지현, 잘살고 잘 죽는 법-

 

굿모닝~!!!!!

1986,7년 경 서울 인사동에서 화랑을 했습니다. 근처에 '귀천'이라는 조그만 찻집이 있었는데 바로 천상병 시인의 부인이 운영하던 곳입니다.

천상병 시인(1930~1993) '가난은 내 직업'이라고 할만큼 평생 벌이가 없던 분이고 주벽과 짜임새 없는 생활로 43살까지 독신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다닌 분이니 머리가 모자란 분도 아닌데 무직과 무절제한 생활로 살다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제1시집을 내고 이듬해 장가를 갔습니다.

평생을 벌이도, 몸도 시원찮은 남편 뒤바라지로 지낸 부인은 작은 찻집 운영으로 버텼습니다. 요즘 여자 같으면 벌써 도망갈 일입니다.

그나마 마음 놓고 시를 쓸 수 있도록 헌신한 부인 덕분에 7권의 시집과 한 권의 수필집을 낼 수 있었습니다별것도 아닌 일에도 걸핏하면 참지 못하고 이혼하는 요즘 세태에서 보면 머리 숙여지는  분입니다.

변변찮은(?) 남편을 위해 헌신한 목순옥 여사, 그런 여인이 그리워지는 시대입니다

  • ?
    kabra 2013.07.16 07:20 (*.214.153.159)

    아~~ 그러셨군요~~ 묵순옥 여사님~~ 하나님의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은혜와 섭리의 손길을 또 보네요~~


  • ?
    이천이 2013.07.16 07:25 (*.51.126.69)

    목여사의 대단한 점은 그런 남편을 하늘이 보낸 천사로 여겼다는거죠~


  1. No Image

    어느 시인 이야기

    어느 시인에게 인생이란, 어느 봄날의 소풍이었다. 따라서 죽음은 소풍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곳이었다. 그처럼 자족하는 마음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에도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낸 외로움이 속 깊이 묻어 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
    Date2013.07.15 Byskyvoice Views3346
    Read More
  2. No Image

    건망증

    계단에서 굴렀다. 훌훌 털고 일어났다. 그런데...내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는지, 내려가고 있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닦으려고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내 칫솔을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 달랑 4개의 칫솔 중에서. 학교에 가...
    Date2013.07.16 Byskyvoice Views2684
    Read More
  3. No Image

    조용히 나를 생각하는 시간

    자신의 행복을 헤아려 보라. 행동하기 위해서, 거기에 자신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이것이 자신의 기질을 관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자신의 행복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은 큰 기술이다. 때때로 기다리면서 왜냐하면 인내에는 장점이 있으므로 때대로 밀고 나...
    Date2013.07.19 Byskyvoice Views3156
    Read More
  4. No Image

    진정한 기쁨

    월남전 때 부상 당한 군인들을 위한 공연에 총 책임자는, 밥 호프를 공연에 초대했다. 밥 호프는 바쁜 스케쥴 때문에 주최 측에 사정을 하고 5분만 얼굴을 보여 주기로 하고 공연무대 위에 올라갔다. 밥 호프는 그러나 5분을 지나 10분, 20분, 40분을 계속 진...
    Date2013.07.20 Byskyvoice Views3031
    Read More
  5. No Image

    밑바닥에서 우뚝 서기

    나는 네가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하여 우뚝 서기를 바란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 길은 아름다운 길이고, 치열하고 힘든 길이다. 그 힘든 일을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그게 바로 성공일 것이다. 싫은 일에서 새로운 창조의...
    Date2013.07.21 Byskyvoice Views3241
    Read More
  6. No Image

    천사의 방문

    천사가 어느 집에 걸인의 모습으로 나타나 밥을 달라고 했다. 집에서 나온 여인은 밥이 없다고 차갑게 거절을 했다. 차(tea)라도 달라고 하자, 거지가 건방지게 무슨 차냐고 한다. 그럼 물이라도 달라고 하자 직접 강에서 퍼마시라고 말했다. 그 순간 천사는 ...
    Date2013.07.22 Byskyvoice Views2967
    Read More
  7. No Image

    목표

    <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선교 원장 > 강아지 나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후계자 강아지가 졸개 강아지들을 모아 놓고 사냥법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많은 강아지들이 아주 진지하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실전연습을 하려고 산으로 갔습니다...
    Date2013.07.23 Byskyvoice Views2995
    Read More
  8. No Image

    삶이란 잘 차려진 밥상

    <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 언제나 그렇지요 삶이란 것도 사랑이란 것도, 늘 함께할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잃어버린 후에야 비로소 알게되는 영화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에서의 대화도 그런 우리의 못남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늙기 전...
    Date2013.07.24 Byskyvoice Views3460
    Read More
  9. No Image

    감당하기 힘든 짐은 내려놓아라

    <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흔히들 인생을 '여정'에 비유한다. 긴 것 같으면서도 짧고, 짧은 것 같으면서도 긴 여행이 인생이다. 여행을 떠날 때는 여행 장비를 챙겨야 한다. 장거리 여행을 빈 손으로 떠나는 사람은 없다. 저마다 배낭을 하나씩 ...
    Date2013.07.25 Byskyvoice Views3192
    Read More
  10. No Image

    현실 직시는 문제해결의 열쇠

    <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신판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다 아실 것입니다. 예전에는 개미는 열심히 일해서 겨울에 먹을 것을 미리 저축하여 추운 겨울을 잘 지내는데, 베짱이는 여름에 밤낮 놀기만 하다 추운 겨울 먹을 것이 없어 개미에게 구...
    Date2013.07.26 Byskyvoice Views470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