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3.09.19 07:18

코스모스를 바라보며

조회 수 21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위대한 역설.jpg

 

<김명렬 / 문필가>

 

파란 물감을 쏟아 부은듯 온통 파랗게 물들여진 가을하늘 밑산책로길에 아름답게 피어난 코스모스꽃을 보며 사람들의 시선이 멈춰서고 있다.여름이 다 가기도 전에 산들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코스모스가 마치 여고생들이 교복을 예쁘게 차려입고 신작로 갓길을 줄지어 정렬하여 걸어가듯 수줍은 듯이 미소를 띄고 햇살을 향해 고개를 들고 하늘을 향하여 고개짓을 하고 있다.  

울긋불긋 여러가지 색깔들로 조화를 이루어 파아란 가을 하늘과 너무나도 잘 어울려져서 꽃잎들의 시선에 멈춰선 내 가슴에 연분홍, 빨간색 물감을 뚝뚝 흘려넣어, 어릴적 나의 사진보다 더 찐하게 새겨 놓고 사춘기적 청소년적인 감상에 젖어 내 마음은  두근 두근, 콩당 콩당 방망이질 치며 추억의 가을길을 빨간 고추잠자리의 날개 위에 얹혀서 한없이 훨훨 날아가본다.

가을에 만발하여 피어나는 코스모스의 꽃말은 백색꽃은 소녀의 순결의 상징이고 빨간꽃은 소녀의 순애를 뜻한다고 한다. 가련한 모양이 애잔해서 소녀들의 가슴에 센티멘탈한 슬픔을 가지게 하는 마치 여인의 타고난 숙명처럼 여리고 고운 모습, 그래서 코스모스가 만발한 언덕에서 사랑하는 이들이  헤어지고 코스모스가  비바람에 꺾이는 날 병든 소녀가 죽어 가는 것일까?...........

코스모스는 신이 이 세상에서 제일 먼저 만든 꽃이라는 영광을 갖고 있다. 맨 처음 만든 꽃이 너무나 갸날프기만해서 흡족할 수 없었던 신은 이렇게도 만들어 보고 저렇게도 만들어 보았다. 원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인 코스모스는 그 덕택에 종류가 다양하다. 색깔에 따라 다른 의미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다른 한편으로 코스모스의 꽃말이 있다.

항상 가을이 오면 여름을 보내는 마지막 코스모스, 하늘 하늘 길가에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기 시작하면 이제 가을이 오나보다 했던 우리들 마음의 , ‘코스모스라는 이름은 그리스어인데 질서 뜻하는 말로 혼돈이라는 말을 뜻한다고도 한다. 그래서 코스모스 카오스의 반대말이기도 하다. 혼돈의 세계에서 질서의세계로, 그리고 어둠의 세계에서 밝은 빛의 세계로 시간을 여는 꽃이라고해서 가을을 상징하는 꽃이라고도 한다. 코스모스는 그래서 낮의 길이가 짧고 밤의 길이가 길 때 피어나는 꽃이라고도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신이 처음으로 코스모스꽃을 만들 때 이 꽃을 가장 완벽한 꽃으로 만들려고 해서 코스모스라는 말도 있다. 어쨋든 코스모스의 꽃말은 대체적인 인식으로 소녀의 순결을 의미한다.

아름다운 여덟개의 꽃잎이 질서있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된다. 꽃잎이 서로 어울려 질서있게 자리잡은 모습을 보고 아름답고 완벽한 꽃이라는 뜻의 코스모스의 유래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이런 코스모스는 멕시코가 원산지이고 한해살이 풀이다. 한국 고유어로는 살사리꽃이라고도 부른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코스모스와 국화를 꼽지만 이 꽃들을 보면 웬지 쓸쓸함과 고독, 그리고 스산한 가을냄새가 풍겨져 오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코스모스꽃을 참으로 좋아한다. 세상의 모든 꽃들이 모두가 아름답고 정이 가지만 가을에 피어나는 코스모스의 몸짓은 아련한 가을 추억을 일깨워준다. 소박하고 가녀린 모습에 애틋함이  있어 정이 가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 초등학교 등하교길에 양쪽의 신작로길에 줄지어 피어난 꽃길을 검정고무신을 신고 포장이 안된 자갈길을 터벅터벅 먼지를 일구며 걸었던 가을의 추억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그당시 우리 반 담임 여선생님은 사범학교를 갓졸업하고 부임한 코스모스처럼 순수하고 청조하며 고상한 아름다움을 지닌 선생님이었는데 선생님께서는 가을이 되면 으례히 코스모스꽃을 한다발씩 꺾어와서 교탁의 화병에 꽂아놓고 그 꽃의 향기에 매료된듯 눈을 지그시 감고 가을의 꽃 이야기를 들려 주시곤 했다. 한국에 가보면 요즘 웬만한 도로변에는 코스모스가 자리를 메운 채 행인들을 향해 정겨운 몸짓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줄을 선 듯 흐트러진 듯, 자유분방하면서도 조화롭게 하늘거리고 있다. 코스모스의

색깔은 단조로우며 지나친 치장은 없지만 서너가지의 순수한 색깔들이 어우러져 있어 누구나 친하게 다가설수 있다. 간간히 불쑥 치솟은 코스모스도 있지만 이들은 작은것들과 어울리며 전혀 어색해 하지도 교만해 하지도 않는다. 저 잘났다고 목에 힘주며 우쭐대는 인간들이 배울점이 많은 꽃이 코스모스이기도 하다.

가벼운 바람결에도 그들의 몸짓은 나름대로의 방향을 통해 자유롭게 흔들리지만 그것이 아름다움이 되어 행인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코스모스는 색깔도, 크기도, 움직임도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향해 정겹게 몸을 비비며 웃음을 짓는다.

코스모스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 세상을 떠나신 나의 어머니가 그리워 진다. 나의 어머니는 코스모스를 닮았다. 욕심을 내지 않는 점이 닮았고 무엇이든 아낌없이 주는 것이 닮았다. 어머니는 그랬다. 풍족하고 넉넉하지는 않은 농촌살림이였지만 남들에게 베풀 줄 아는 분이셨다. 물질을 나눌 수 없을 때는 마음을 나누셨다. 그런 어머니가 늘 못마땅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어머니의 나누는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 알 수 있다. 어머니는 사랑을 베풀고 나누신 분이셨다.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내려면 사랑할 능력을 갖추어야한다. 사랑할 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행복해질수 없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는 행복해질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사랑을 베풀며 코스모스처럼 사신 나의 어머니가 생각나는 것도 들길에 청조하고 아름답게 피어난 코스모스꽃을 보았기때문이다.

 

 


  1. No Image

    하나님 기뻐하는 삶 살기를 ...

    <엄재정 박사/이화여대 간호대학원 연구원> 2013년 한해를 보내면서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새해 계획을 세웠다. 어떤 때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모를 때가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삶 속에서 드러내야 하는데, 오히려 하나님께 영광 돌리지 않는 ...
    Date2014.02.01 Byskyvoice Views1512
    Read More
  2. No Image

    나만 불행하고 어렵지는 않다

    <김명렬 / 문필가> 세상을 살다보면 나는 모든 조건이나 환경이 남들만 못하고 나 혼자 불행하게 사는 것 같은 자기 망상증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속담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남의 손에 쥐어있는 그 떡이 항상 크게만 보인다...
    Date2014.01.27 Byskyvoice Views1986
    Read More
  3. No Image

    성령의 눈

    < 강현 집사/레익뷰 언약 장로교회> " 어! 이거 뭐야 왜이래 이거! 왜 세상사람들이 다 이렇게 보이는 거지? "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 바깥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무심코 바라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전에 내가 사람들을 보며 느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Date2014.01.24 Byskyvoice Views2075
    Read More
  4. No Image

    남편-남자, 여자-돕는자

    <김수진검안의 /베스트 비전>마음을 감찰하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 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Date2014.01.22 Byskyvoice Views1694
    Read More
  5. No Image

    요강 이야기

    <김명렬 / 문필가> 옛말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더라는 말이있다. 물론 옛날이니 그랬지 요즘 그런 시집살이하고 살 여성들은 없을 것이다. 행여 마음 상할까 며느리 눈치를 보는 세상이니 말이다. 여권이 많이 신장되었음을 몸으로 느...
    Date2014.01.18 Byskyvoice Views2530
    Read More
  6. No Image

    2014년, 새해를 맞이하여

    <김명렬 / 문필가> 2014년 갑오년 청말띠의 새해가 되었다. 모두들 새해가 되어 부푼 꿈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일년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보다 나은 미래를 창출하고자 노력과 심혈을 쏟고있다. 찾아온 이 새해의 의미는 지난해를 옛것으로 ...
    Date2014.01.16 Byskyvoice Views1419
    Read More
  7. No Image

    인사예절

    인사예절 <김명열/문필가> 지난 년말, 내가 적을두고 출석하는 교회의 송구영신예배때 이야기다. 송구영신예배를마치고 묵은해가 바뀌어 새해가 되고, 시계는 2014년 1월1일 새벽 0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예배를 인도하신 담임목사님은 두분의 전도사님을...
    Date2014.01.06 Byskyvoice Views4488
    Read More
  8. No Image

    인생은 하나님의 손안에

    <송재호> 벌써 계사년도 한해 끝자락에 와 서있다. 참 세월이 빠르기도 하다. 초로인생이니 세월은 화살과 같다느니, 세상은 잠시 잠깐 쉬었다가 가는 길이라느니 하는 말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새 세월은 사정없이 달려 인생을 정리하는 나이에 이...
    Date2013.12.31 By콩나물 Views1537
    Read More
  9. No Image

    12월을 맞아서

    <김명렬 / 문필가> 마지막 남은 한달, 금년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한장 남은 달력이 외롭게 벽에 걸려있다. 흐르는 시간과 세월에 떠밀리듯 충실하게 살아오지 못했던 지나간 나날들이 서운하고 아쉬운 기억으로 차가운 공기 속에 입김을 타고 목구멍 속 깊이 ...
    Date2013.12.13 Byskyvoice Views1457
    Read More
  10. No Image

    감사하는 생활

    <김명렬 / 문필가> 내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은 하루이다. 그 이유는 나의 마음 속에 불평과 불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감사를 표시하는데 너무나 인색하다. 특별하게 감사를 못할 이유도 없고 지금이 그렇게 어려운 상황도 아니며...
    Date2013.12.02 Byskyvoice Views1692
    Read More
  11. No Image

    살아가며 생각하며

    <김명렬 / 문필가> 가을이 가고있다. 단풍진 나뭇잎들은 상당히 많이 떨어져 내리고 그 나무 밑에 쌓이기도 하며 바람이 불면 바람에 몸을 내맡기고 부는대로 날아간다. 떨어지는 낙엽은 자연에 거스름이 없는 것 같다. 조물주의 섭리로 이루어진 자연은 이렇...
    Date2013.11.20 Byskyvoice Views1915
    Read More
  12. No Image

    좋은 것으로 주시는 하나님

    <김수진 / 검안의> 저희 오피스를 3개월 전에 Des Plaines로 옮겼습니다. 돈 한푼 모아둔 것도 없이 전보다 거의 네 배가 큰 장소로 이사하게 된 이야기를 올립니다. 저는 2006년부터 테라피를 하는 방이 좀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2007년 어...
    Date2013.11.15 Byskyvoice Views1686
    Read More
  13. No Image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11월

    <김명렬 / 문필가> 한해가 기울어져 가는 11월. 시골의 논두렁에는 아직도 추수한 나락의 낱알들이 퇴락하는 가을빛을 업고 함께 뒹굴고, 감나무에는 가을의 서늘한 밤에 내리는 된서리를 맞고 홍시로 변해 버린 몇 안되는 까치밥으로 남겨둔 감들이 붉게 단...
    Date2013.11.10 Byskyvoice Views1620
    Read More
  14. No Image

    신앙일기-양로원 생활 외롭습니다.

    “양로원 생활 외롭습니다” <김한철 장로/그레이스장로교회 장로> 저는 노인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양로원 이야기가 나오면 아무리 몸이 아파도 양로원에 입주 하시지 말라고 권유해 드린다. 왜냐하면? 양로원은 너무나 외로운 곳이기 때문이다. 마음에 상처...
    Date2013.10.18 Byskyvoice Views2013
    Read More
  15. No Image

    신앙간증-성경통독

    성경 통독 <강현집사/레익뷰 언약교회> “어? 성경이 보여지네!” 난 성경을 읽어 나가면서도 내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2009년 11월 어느날, 주님은 내 눈을 주장하시면서 마치 눈에 모터를 달아놓은 것처럼 성경을 빨리 읽게 해 주시고 있었다. 그 당시 난 하...
    Date2013.10.15 Byskyvoice Views5938
    Read More
  16. No Image

    십일조의 축복

    나의 간증 나의 삶<1> 십일조의 축복 <강보현 집사/레익뷰 언약교회> “혹시 가게를 그냥 주게되면 해보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건물주의 비서는 그렇게 내게 물어왔다 난 잠시 할말을 잃고 멍하니 전화기를 들고 그냥 잠시 있다가 급한 심정으로 답했다, “그...
    Date2013.10.09 Byskyvoice Views2308
    Read More
  17. No Image

    엄재정 박사의 신앙간증

    한독수교 130주년 및 근로자 50주년 한독 기념 음악회 엄재정박사/이화여대 간호대학원 연구원 나는 지난 한독 수독 130주년 및 근로자 50주년 한독 기념 음악회를 보고 가슴이 찡했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처했을때 간호사와 광부들이 독일로 ...
    Date2013.09.30 Byskyvoice Views1666
    Read More
  18. No Image

    묘령(妙齡)의 여인, 그리고 묘자모(妙姿모)

    <김명렬 / 문필가> 사람들은 흔히 꿈속에서나 생시에 묘령의 여인을 만났다, 또는 그 묘령의 여인과 데이트를 했다, 또 어느 설화에서는 묘령의 여인을 만나 마음이 통하여 정을 나누고 그녀와 미래를 함께 하려고 여자의 집에 갔더니 그 묘령의 여인이 알고...
    Date2013.09.29 Byskyvoice Views1976
    Read More
  19. No Image

    현대판 소돔과 고모라의 한국사회

    <김명렬 / 문필가> 구약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줄로 안다. 창세기18장22절에서 33절까지의 기록에 나타난 말씀으로, 32절에는 “거기서 의인 열명만 찾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읍니까?” 주께서 대답하셨다. “열명을 보아...
    Date2013.09.24 Byskyvoice Views3795
    Read More
  20. No Image

    코스모스를 바라보며

    <김명렬 / 문필가> 파란 물감을 쏟아 부은듯 온통 파랗게 물들여진 가을하늘 밑, 산책로길에 아름답게 피어난 코스모스꽃을 보며 사람들의 시선이 멈춰서고 있다.여름이 채 다 가기도 전에 산들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코스모스가 마치 여고생들이 교복을 예쁘...
    Date2013.09.19 Byskyvoice Views217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