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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쉼.jpg


<김명렬 / 문필가>

 

시카고의 봄은4월 초순에 목련꽃이 꽃망울을 태동하며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를 견디면서 시작되어 계절의 여왕인5월을 맞아 성숙함을 과시한다.

이맘 때쯤 되면 지난 긴 겨울동안 인고와 기다림의 아픔을 모두 떨쳐 버리고 매년 겪게 되는 망각의 순환을 체험하며 자연 속의 초목과 생명체들은 재생의 축제를 연출하여 얼었던 동토의 땅을 초록색으로 그림을 그려간다. 언제 그렇게 눈보라치고 살을 외는 것 같은 매서운 추위가 있었냐는 듯이.......

봄은 찾아 왔는데 봄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듯이 금년4-5월달 시카고지역의 봄은 봄의 계절이 아닐 성싶게 춥고 흐리고 눈 오는 날이 많았다. 따사한 기운에 아침에는 맑은 햇살이 비치더니 이내 몇 시간이 안되어 눈발이 휘날리고 얼음이 어는 변덕스런 날씨가 연출되는 이해할 수 없는 나날이 지속되기도 했다. 그래서 어느 사람은 시카고의 날씨가 마치 변덕스러운 여인의 마음과 같다고 비유하여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데 같은 시절, 플로리다의 봄날씨는 마치 한여름의 날씨처럼 더위를 흠씬 느끼는 4-5월달을 맞았다. 평상시대로라면 5월 하순 메모리얼 데이를 전후하여 본격적인 더운 날

씨가 시작되는데 금년에는 4월 하순경부터 종종90도가 넘는 무더운 날이 나타나 바닷가 비치에는 해수욕 인파가 몰려 들기도 했다. 시카고 지역의 봄이 변심한 여인의 마음처럼 싸늘했다면로리다의 봄은 성숙한 청년의 마음처럼 뜨거움 그 자체였다.

피끓는 청년의 마음을 식혀주고 포용해 주는 여인의 마음이 필요하듯이 매일 매일 희노애락에 시달리며 세상을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변화무쌍한 마음을 달래줄 하나님의 보살핌과 가호가 필요한 7월달이 우리 주위에 찾아와 함께하고 있다. 일 년중 가장 생동감이 넘치고 젊음의 맥박이 왕성하게 요동치는 청년의 계절인 7월이 중순을 맞아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일년 열두 달을 달려가 예쁘게 물들여져 나오는 신기함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계절이 바로 7월달이기도 하다.

나의 어린 시절,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고 난 후 아름답게 피어난 일곱 가지 색깔의 무지개를 보며 하나님께서 어쩌면 저렇게 곱고 예쁜 사다리를 하늘에 걸쳐 놓으셨나 하고 감탄을 한 적이 많았다. 비가 쏟아 지고 난 후 불어난 보또랑 물줄기를 따라 올라온 송사리나 붕어, 미꾸라지를 얼게미로 잡아 올리는 재미 역시 지금의 칠월달이었다. 지금은 아련한

옛날의 지나간 추억으로 사라질듯 머리 속 깊은 곳 한편에 숨겨져서 있는 듯이 없는 듯이 존재조차 확인이 어려운 옛 추억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 옛날의 여름 칠월달은 낭만과 추억이 더 많이 담겨져 있는 아름답고 무더운 여름의 달이었다.

7월은 신록의 계절이다. 나무가 숲을 이루고 진한 초록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생명력이 약동하며 싱싱함을 더해주는 너무나 좋은 태양의 계절이다. 세상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마음껏 표현하는 칠월, 한여름의 정점에서 우리가 숨쉬고 살아가는 공간과 자연에 한없는 고마움을 조물주께 감사 드리는 그런 달이기도 하다.

어린애의 해맑은 웃음처럼 한줄기 비가 내린 후 청명하게 맑게 개인 하늘을 볼 수 있는 것도 7월달이며 이 산, 저 산, 모든 산야에 새로운 경이를 창조하는 이 아름다운 계절, 성숙함의 극치를 이루는 달,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가진 것이 넉넉지 못하다 하더라도 우리들은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이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것이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금방 모든 것을 가져다줄 것같은 희망을 심어주는 꿈의 전령인 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도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맑고 우리들 주위 일대를 덮고 감싸고 있는 신록은 어제보다도 한층 더 깨끗하고 신선하며 생기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때 푸른 하늘과 작열하는 태양이 있고 황홀한 신록이 모든 산야를 덮는 이때, 생명력의 존재가치를 기쁨 속에 감사하며 그 기쁨의 노래가 금시라도 우렁차게 터져 나와 산과 들을 흔들 듯한 이러한 시점을 맞으면 나는 비록 친한 벗이 있고 그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할지라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에 곁눈을 팔지 않을 수 없으며 그의 기쁨과 환희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들 인간이란 세속에 얽매여 머리 위에 푸른 하늘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주머니 속의 돈을 세며 지위와 명예를 생각하는데 여념이 없거나 오욕칠정에 사로잡혀 오늘도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싸우는데 정신이 팔려 마음의 평안을 누리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들 사람이란 벌레같은 미물과 같이 작은 존재인데 될 수 있으면 이 여름에 대자연의 거룩하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조화를 음미하고 만끽하는 기회를 느껴보자. 잠시 동안이나마 사람들의 곁을 떠나 사람의 일을 잊고 풀과 나무와 하늘과 바람, 구름 속에 동화되어 함께 숨쉬고 느끼고 노래하며 자연의 품 속에 안겨 세상의 때를 씻고 마음의 평안을 찾아보자. 나를 잊고 세상을 잊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7월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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