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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6 21:30

고구마 / 채승우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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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 (259x194).jpg

 

<채승우 집사>

 

순박한 산골의
깊은 시골
냄새를 안고 온다. 

못생긴 고구마
그래도 어머니처럼
부드러운 살결
달콤한 사랑에 
옛날 시골 아이들
흘리며 
입김을 호호 부니

어느새 배불러
봉국아

윤수야

태경아 
우리 술래잡기 할래

고구마는 따뜻한 곳을 좋아해
사람을 좋아해
우리 어머니 안에
수숫대 집을 지어주었지

밑에 구멍을  
조금씩 조금씩 
빼어 내어도 몰라 
방에서
아이들이 배불러
재잘거리는 소리 
듣기 좋아 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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