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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고데모.jpg

 

 

<김영언 변호사>

나는 가끔 바리새인이 불쌍하다. 예수의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종종 바리새인은 사탄이 비난받는 것보다 더 혼이 나고 있다. 이스라엘의 지도층 바리새인은 예수가 오기 전, 여호와가 명령한 율법을 지키려 목숨을 걸다시피한 사람들이었다. 율법의 해석을 두고 수많은 전승이 추가되면서 지켜야 하는 규율이 너무나 많아졌지만, 주의 율법을 밤낮으로 묵상하며 지키는 자에게 복을 주겠다 약속하신 것을 믿고 실천하던 그들이었다. 민족을 배신하여 이익을 챙기는 세리나 강도짓으로 십자가에 달린 죄인을 예수가 용서하였다 하여 그들의 죄가 바리새인의 교만보다 결코 작다고 할수는 없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예수의 비유는 꼭 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 율법을 따르려는 열심, 그 다른 종류의 부유함이 처절하게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을 막아 구원받지 못할 이들도 있을 것이기에. 인간의 자부심은 종종 교만과 타인에 대한 정죄로 연결되지 않던가. 그러나 비난받을 바리새인만 있었던 것은 분명 아니다.

 

예수를 밤중에 찾아와 구원에 대해 물었던 바리새 청년 니고데모는 예수의 시체를 수습한 뒤 새로운 교회를 후견하는 숨은 지도자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뿐 아니다. 바울에게서 그의 스승 가말리엘에 대해 소상히 들은 적이 있다.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 랍비 가말리엘. 그는 바리새인의 양대 세력 중 율법의 해석을 엄격히 하던 샴마이 학파에 반대하는 힐렐 학파의 창시자 힐렐의 친손자이자 갓태어난 예수를 품에 안고 축복한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 시므온의 아들이었다. 그는 바울은 물론 스데반과 바나바의 스승이기도 하였다. 예수 사후 유대인들이 베드로와 요한을 죽이려 할때 이 새로운 가르침이 여호와의 뜻에 합한 것이 아니라면 저절로 소멸될 것이라며 지혜롭게 저들을 만류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지도자였다. 어찌 그들에게 구원이 없다 말할 것인가. 오히려 수많은 바리새인이 예수의 날선 비판을 사후에 이해하고 예수의 도를 누구보다도 열심히 따르고 있으니 예수는 분명 바리새인도 사랑하였음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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