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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비유.jpg

 

<김영언 변호사>

 

40대 어느 봄날.

목이 마르다.
아담 자손의 숙명인가. 오늘도 진득한 땀방울, 고단한 한숨.
앞으로 오래 산다는데 하나도 즐겁지 않다.

 

 

신 앞에 엎드려 목을 축이나 이내 찾아드는 갈증.
전 재산 팔아 산 밭에 묻혀있다는 보물은
착각일지 모른다는 외람된 의심.
신과 이웃을 사랑하기 서툰 나는
그래서 더욱 마음이 불편하다.

 

신앙을 가진 줄 알았는데 미안하고 부끄럽다.
내 속을 알리 없는 봄볕은
나뭇가지 사이로 초록이 되어 내게 살랑 손짓한다.
너무 생각이 많은 것인가.

 

 

* 역자주:

생각많은 오네시모의 시에서 그가 느끼는 삶의 고단함이 느껴집니다. 예수께서 천국에 대한 비유로 말한 보화가 묻힌 밭을 사고 기뻐하던 농부의 이야기에 빗대어 천국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표현합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의 명령이 기쁨이 아니라 부담으로 다가온다면 신앙생활은 더욱 힘이 들 것입니다. 세상에 쉬운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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