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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7_사랑.JPG

 

 

 

 

<손태환 목사 / 시카고 기쁨의 교회>

 

전화할 때마다 교회 간다고 해서

연애나 하지, 낄낄거리며 농담을 주고 받다가

목소리에 묻어나는 생기를 느끼며

, 사랑하고 있구나 짐작만 했다

 

전어를 떼로 먹어도 우리 이상 반짝이지 않고

단풍잎 아무리 떨어져도 얼굴 붉어지지 않는데

곳에 있는 너를 어떻게 알고 찾아갔으니

사랑은 , 눈도 밝다

 

 

- 박소유, <사랑>

 

 

마흔에 혼자 되어 목동에 사는 친구를 찾아갔으니 사랑은 , 눈도 밝지요. 전어를 떼로 먹어도 반짝이지 않고 단풍잎 떨어져도 얼굴 붉어지지 않는 사십 중년을 생기 발랄하게 했으니 사랑은 , 힘도 세지요. ‘교회 간다’는 목소리에 누군가 ‘아, 사랑하고 있구나’ 짐작할 생기가 묻어 나려나요?

 

지난 주일 훌쩍 아이들 노는 모습 보니 너무 좋은 거예요. 예배당에 이제 교우들이 오신다니 내내 두근두근 거예요. 그러다 알았지요. , 사랑하고 있구나! 푸셥 서른 개를 해도 근육이 예전만 하고 이젠 그네만 타도 어지러운데, 멀리 뉴저지에 있던 나를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사랑은 , 눈도 밝지요.

 

아직이라고요? 걱정 마세요. 기어이 찾아내시는 밝은 그분의 사랑이 찾아갈 테니.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139:9)

 

--2021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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