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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뿌리는사람.jpg

 

 

 

 

<김태준 목사 / 살렘교회>

 

지난 주에 EM 중고등부 학생들과 함께 Feed My Starving Children 다녀 왔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FMSC 물만 넣고 끓이면 영양가 있는 6인분 식사가 되는 영양팩을 만들어서 여러 선교단체들을 통해서 기아로 고생하는 지구촌 이웃들에게 공급하는 일을 하는 선교 단체입니다. 기증된 쌀과 콩가루, 그리고 비타민과 말린 채소등을 400그램 정도 되는 팩에 넣는 일을 했던 기억이 아마도 나실 겁니다.

 

그동안 코비드로 문을 닫았던 센터가 다시 오픈했는데 아직 가동은 하지 않고 반쯤 줄인 상태로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때는 200 가까이 함께 가서 봉사하곤 했는데 지난 주에는 EM YM 대표(?) 14명이 가서 함께 봉사를 했습니다. 봉사가 끝나고 현재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150만개의 영양팩을 공급했으며 아울러 210만개의 추가 요청을 받았다는 설명을 듣고는 많은 세상에 이상 코비드로 몸을 움츠리지 말고 부지런을 떨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에 중고등부에서 30시간 기아체험 Lock-in 가졌습니다. 매년 했던 선교 행사를 코비드로 2년간 멈추었다가 다시 가지게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갖는 행사이고 아직 코비드로 조심스럽기에 초기에는 학생들의 참여가 너무 저조하다고 김수종 목사님께서 걱정하셨는데 부모님들의 격려와 협조 속에 10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귀한 일을 감당해 주었습니다. 2004년부터 매년 가져왔던 선한 일을 다시금 보게 되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시인 T. S. 엘리엇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죠? 아직까지 겨울 바람의 “횡포” 속에 자리를 찾지 못한 시카고 봄의 애처로움도 “잔인함”의 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면서, 한국 역사 속에선 제주 4.3 사건, 4.19 혁명, 4.16 세월호 참사, 그리고 미국에서는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 그야말로 “가장 잔인한 달”에 걸맞는 마음 아픈 사건들로 얼룩진 4월을 맞습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4월의 잔인함을 더하는 같네요.

 

뉴스에 보니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파종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전쟁의 위험과 불확실함 속에서도 농부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서 손에 총을, 그리고 손에는 쟁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 생산량이 세계 1, 보리, 옥수수는 3, 그리고 수출은 세계 6위에 달하는 그야말로 세계의 “빵 바구니”라고 있는 나라인데 나라 농사를 망치면 우크라이나의 곡류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많은 나라들이 어려워질 것을 감안해서 우크라이나의 농부들이 과감하게 “파종 전쟁”을 선포했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4월은 부활절이 있는 달이네요. 성금요일의 “잔인함”이 부활절의 영광으로 바뀐 4! 우크라이나 농부들의 씨뿌림에 부활의 능력이 임하길 마음 모아 기도하게 됩니다.

 

오는 금요일에 어린이부에서 FMSC 봉사를 갑니다. 오는 주일에는 부활절 준비를 하는 봄맞이 교회 대청소가 있고요. “파종 전쟁” 같은 치열함은 아니더라도 봄의 “부지런함”이 우리에게 움터나기를 바라면서 ... 달력을 보니 내일 4일은 봄밭갈이를 시작한다는 “청명” 이라고 하네요. 기지개를 켜고 봄의 부지런함을 쫓아 가는 가운데 “잔인함”의 4월이 아닌 새소망의 4월을 보게 되기를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아멘!

 

--2022 4 3

 

**그림 설명:

"씨 뿌리는 사람" 쟝 프랑수아 밀레 작 (1850년); 캔버스에 유화; 101.6x82.6cm; 보스턴미술관 (이미지 제공처: 밀레 전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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