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3 19:26

글로벌 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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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png

 

 

 

 

<김태준 목사 / 살렘교회>

 

연합감리교회는 총회가 4년마다 있습니다. 4년마다 열리는 총회이니 의논해야 일들이 오죽 많겠습니까! 그런데 총회 때마다 동성애 문제로 논란이 길어져 많은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동성애 문제만을 가지고 특별총회를 열어서 문제에 대한 결판을 내자는 결의를 2016 총회 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400백만불의 비용을 들여서 2019년에 특별총회가 세인트루이스에서 사흘간 열리게 되는데 ... 내려진 결론은 동성애는 기독교 신앙에 배치된다는 감리교회의 전통주의 신앙을 고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특별 총회를 통해서 문제는 일단락 되었어야 하는데 ... 실상 전혀 그렇지가 못했습니다. 총회의 결정을 한쪽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총회 장소에서 즉각 “우리는 이번 결정을 받아 들일 없다”고 난리가 났고, 일부 목회자, 감리사들은 무지개색 피켓을 들고 거리로 뛰쳐 나갔으며, 감독들 중에서도 총회 결정을 전면 부정하는 이들이 나왔습니다. 결국 400백만불을 들인 특별총회는 문제를 전혀 해소하지 못한 돈낭비가 되고 맙니다.

 

저는 2019 특별 총회에 관람자로 참석했다가 교단에 대한 심한 실망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10 동안 100만명이 넘는 교인을 잃은 교단의 민낯을 그때 고스란히 보게 같습니다. 특별히 총회의 결정을 가지고 교회들을 이끌어 가야 감독들이 교단의 현상을 유지하기에 급급하여 보여준 우유부단함에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게서 들은 “연합감리교회는 감독때문에 망한다”는 말이 말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당시 제가 관여하고 있던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내의 특별위원회 일로 WCA (Wesleyan Covenant Association) 지도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WCA 연합감리교단 내에서 웨슬리의 전통적인 신앙을 고수해 새로운 감리교단을 준비하던 모임이었습니다. 모임의 지도자들을 만났을 기존 연합감리교단의 지도자들, 특히 감독님들을 만났을 느껴보지 못한 “뜨거움”을 느낄 있었습니다.

 

뜨거움에 매료되어 한인교회를 대표해서 WCA Council 들어가 항암치료로 일을 그만둘 때까지 2 정도 섬기게 되었습니다. WCA Council에서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가지고 거북이 걸음 같지만 하나 하나 성실히 준비해가는 모습과 연합감리교단을 비판하기 보다는 기도하면서 새롭게 주시는 꿈에 계속해서 초점을 맞춰가려 하는 신실함을 보면서 땅에 세우신 교회에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때부터 WCA 열심히 준비해온 교단 Global Methodist Church”가 이번 5월에 정식 출범하게 됩니다. 실은 교단 총회가 열리면 그동안 보수, 진보 진영이 함께 준비해온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를 통과시키고 서로를 축복하며 교단으로 사이좋게 갈라지려 했는데, 교단의 현상을 유지하려는 이들이 코로나를 핑계로 교단 총회를 2024년으로 미루는 바람에 총회를 기다렸던 많은 교회들의 요청으로 이번에 교단을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교단으로 교회들이 들어오고 연회가 조직되고 하면서 창립총회도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고 물었던 안도현의 시구가 생각나네요. 이젠 나도 다시금 뜨거워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새로 출범하는 글로벌 감리교단에 기도의 응원을 보냅니다.

 

--202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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