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교수>
모든 크리스쳔들이 사랑하는 찬송, 심지어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알고 있는 찬송, “Amazing Grace”의 가사를 쓰신 John Newton목사님은 영국인으로 아프리카 노예선의 선장이었다가 폭풍우를 만난 배 위에서 극적인 회개를 하고 후에 목사님이 되신 분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모두 6절로 되어 있는 이 찬송시는 그가 47세 때 영국의 Olney라는 작은 마을에서 목회하던 시절에 쓴 것입니다. 그는 매 주일마다 설교 말씀을 준비하면서 설교의 주제에 맞는 찬송시를 쓰곤 했는데 이 가사는 새해 첫 주일의 설교와 부합되는 찬송시를 구상하던 중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역대상 17장 16절, “여호와 하나님이시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에게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 라는 다윗의 감사기도를 읽던 중, Newton 목사님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마음이 뜨거워졌고, 파란만장했던 그의 청년 시절과 그를 폭풍우에서 구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생각하며 가슴이 복받쳤습니다. 그 은혜를 묵상하며 Newton 목사님의 찬송시, Amazing Grace의 첫 구절이 탄생한 것입니다.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I once was lost, but now am found,
was blind, but now I see.”
“어메이징 그레이스, 이 얼마나 달콤한 말인가
나같이 엉망진창이 된 자를 구해 주신 그 놀라운 은혜.
나는 한 때 길 잃은 탕자였으나 주님께서 찾아 주셨고
예전엔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자였으나 이젠 볼 수 있는 자가 되었네.”
John Newton목사님은 일곱 살 때 신실한 청교도였던 어머니를 여의고 열 한 살 때부터 선장인 아버지를 따라 배를 타면서 혹독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뿐 아니라, 노예선의 선원으로서 아프리카에서 참혹한 현장들을 경험하였습니다. 영국 해군에 복무하다 탈영한 죄로 매맞고 감옥살이를 하면서 끔찍한 고초를 당하기도 하였고, 아프리카의 한 지역에 감금되어 질병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반 노예 같은 생활을 하기도 하였으며,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와 노예선 선장이 되어 노예를 사고 파는 무역에 가담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23세 때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돌아가는 그레이하운드라는 배 위에서 폭풍우를 만나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극적인 회심을 한 후, 아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불행했던 유년기와 청년 시절, 완전히 망가져 버려 하나님을 부인하고 황폐한 삶을 살았던 그의 과거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현장에서 자신을 불러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그는 이 찬송의 1절에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찬송의 2절 영어 가사에는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두 번 나옵니다. 그는 배 위에서 폭풍우와 사투를 벌이면서 겪었던 끔찍한 두려움을 언급하면서 처음 믿은 그 때 그 시간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귀하다고 고백합니다. 3절에서 그는 ‘위험’과 ‘수고’와 ‘올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이런 모든 역경에서 자신을 지켜 주셨고, 앞으로도 그 은혜로 무사히 본향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Newton목사님은 배 위에서의 회심 이후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를 공부하여 말씀을 깊이 읽고 오랜 시간 동안의 신앙의 수련을 거쳐 39세의 나이에 첫 목회지인 Olney라는 동네의 작은 교회로 부임하게 됩니다. 그 교회의 성도들은 모두 일용직으로 살아가는 무척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Newton목사님은 글을 읽지 못하는 성도들을 위해 간단하고 쉬운 단어들로만 찬송시를 썼습니다. 즉 두 음절 이상의 단어는 그의 찬송시에서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평이한 언어들로 만들어진 찬송이지만 Newton목사님의 깊은 배려와 사랑, 그리고 진실한 신앙고백 속에서 탄생한 찬송 가사이기에 어떤 훌륭한 시보다도 더욱 감동적인 찬송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찬송은 1779년에 출판된 이후로 영국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사가 19세기 미국의 한 찬송
가집에 NEW BRITAIN이라는 곡조와 함께 결합되어 출판되면서 미국 전역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찬송 가사의
특징과 정확히 어우러지는 민요적이면서도 소박한 선율을 만나면서 모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찬송이 된 것입니다.
Newton 목사님이 이 찬송의 마지막 절에서 노래하는 그 본향에서 주님을 대면할 그 날을 생각하며 설레이는 마음으
로 다시 한 번 이 찬송을 불러봅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이제껏 내가 산 것도 주님의 은혜라 또 나를 장차 본향에 인도해 주시리.”
추수 감사절을 기다리며: 나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교회와 ‘코이노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