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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싹.jpg

 

 

 

 

<문봉주 편집장>

 

2 한달 내내 계속 되는 폭설과 한파에 겨울이 정말 가려나,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누가 3 아니랄까봐 3 첫주부터 하늘이 맑게 개이고 따뜻한 햇볕에 그동안 쌓였던 눈도 어느덧 말끔히 녹아 밑에서 벌써 땅을 뚫고 나온 연둣빛 싹이 빠꼼 인사를 합니다.

 

봄이 오면 해마다 1착을 하는 녀석이 있지요. 올해도 여지 없이 녀석은 인사를 합니다. 수선화. 한국에서라면 노오란 병아리 쫑쫑쫑, 학교 담장을 메우며 폈던 개나리 꽃이 있었지만, 제가 사는 동네에서 개나리는 왠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대신, 집집마다 앞에 심은 노란 수선화가 봄을 알립니다. 밑에서도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던 잔디도 눈이 걷히니 초록 빛깔을 뿜어 냅니다. 작년 늦가을에 잔디씨 뿌리고 메꾸어 짚으로 깔아 놓았던 곳도 동안 추위를 견뎌내고 자라주어 지푸라기 위로 이제 풀잎들이 마구마구 솟아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정말 봄인가 봅니다. 오늘 뉴스에서는 드디어 코로나 팬데믹도 끝이 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옵니다. 벌써 1, 작년 이맘때 미국에서도 팬데믹이 시작되었던 위급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남편이 일하는 지역의 학교에서도 이상 대면 수업이 불가능하게 되어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의 보금자리가 있는 고향, 시카고로 복귀하기 위해 짐을 싸던 때에 주들도 속속 문을 닫고 방위를 한다는 소식도 들려와 뒤숭숭하고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3월의  “March Madness”. 대학 농구의 결승 리그가 한창이어야 , 열기도 꺾어 버리고, 한참 무르익고 있었던 농구나 아이스하키, 야구 프로 스포츠 등도 정지되었습니다. 각급 학교들은 물론 직장들도 가능한한 재택 근무를 하게 되었고 상점, 식당들도 문을 닫고, 교회에서의 예배 모임도 금지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를 마스크로 입을 막고 모이지도 못하게 하며 꽁꽁 묶어 세상을 정지시키고 닫아 버린 겁니다. 1년을 그렇게 감금 생활을 하게 하였으니, 우린 과연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무엇을 배워야 했으며, 어쨋든 코로나 시대는 끝이 나야 할텐데, 코로나 시대 이후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시대를 살면서 교훈으로 얻어야 겠지요.  

 

옛날, 하나님께로 올라가기 위해 바벨탑을 쌓았던 교만을 하나님이 흩어버리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지금 다시 우리의 교만을, 우리의 거짓 믿음을 꺾으시기를 원하셨던가요? 저마다 크고 화려한 성전을 짓고 거기에 많이 모인 것만을 자랑하고, 많이 드리기만 하면 하나님이 복을 주실 거라 생각하여 그리 하지는 않았을까요? 모임 가운데에, 드리는 마음에 정말 하나님이 계셨나요?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들을 것도 많고 너무 말을 많이 하여 마스크로 우리의 입을 막으신 걸까요?  많이 모이는 것보다 지금은 골방으로 들어가야 때라는 가르쳐 주시려고 그랬나요?

 

우리의 그런 모습을 보며 우시고 계실 예수님. 우리의 교만과 거짓, 탐욕으로 망가진 인간과 자연과 세상을 보고 우실 예수님. 저는 이번 사순절 기간동안 저를 붙잡고 있는 그림을 보며 오늘도 광야에서 우시며 기도하는 예수님을 묵상합니다. 여러분들에게도  그림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광야에서 홀로 기도하며 저도 분을 만나 분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부활절을 앞둔 3월에.

 

누가 3 아니랄까봐.

 

Gustave van de Woestijne Christus in de woestijn 1939.jpg

Gustave Van de Woestijne (1881-1947, 벨기에), “Christ in the Desert” (1939); oil paint on panel, 122.5 x 169 cm, Museum voor Schone Kunsten 소장 작품.

 

 

이 그림에 대한 설명과 인용은 Dr. Anne Marijke Spijkerboer (https://www.artway.eu/content.php?id=658&lang=en&action=show)의 글을 참조했습니다. 위의 그림도 이 웹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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