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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 / 두란노침례교회 담임>

 

리오스 교회는 아이티 빈민촌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교회 앞엔 악취를 풍기며 흘러가는 개천이 있었고, 그래서인지 모기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작은 공터엔 몇몇 아이들이 모여있는데 한 여자 청년이 뭔가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교회 안은 제법 널찍했습니다. 선교사님 설명에 따르면 200여명이 예배 드리는 도미니카에서 가장 큰 아이티 교회였습니다. 윌너 목사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윌너 목사님은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며 목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극빈자 계층의 아이티 성도들을 대상으로 목회하고 있는 목사님들의 형편은 다 똑같았습니다. 윌너 목사님의 직업은 재단사였습니다. 교회 뒷쪽에 작은 공간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옷을 수선하거나 만들어 팔았습니다. 그렇게 가난한 교회였지만 선교사님과 함께 밧데이 복음화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은 버스를 대절해서 교인들을 데리고 밧데이 지역 전도를 다녀왔을 정도입니다.

이 교회에선 또 하나의 사역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이티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있었습니다. 남침례교단에서 파송된 미국 선교사 한 분은 도미니카 내 아이티 민족을 대상으로 30년 동안 선교했습니다. 선교하는 동안 아이티 교회 목사들의 낮은 성경 지식이 늘 마음에 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교를 끝내고 본국으로 돌아간 후 선교사님은 끌레올어(아이티 고유 언어)로 성경 공부 교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단계가 완성될 때마다 그 교재를 산또 도밍고의 몇몇 아이티 교회에 보냈습니다. 교재를 받은 아이티 목사님들은 매주 한 차례씩 근처 지도자들을 자기 교회로 모아 함께 성경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공부 모임이 산또 도밍고 안에 다섯 군데가 있다고 합니다. 리오스 교회도 그중 하나였던 겁니다. 평균 30명 정도가 모인다고 하니 150여명의 영적 지도자가 바르게 양성되고 있는 겁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가난한 민족을 택해 그들 안에 영적 불길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면서 성경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2:27-28).

교회를 나서는데 밖에선 여전히 한 여자 청년이 아이들에게 스페인 알파벳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주일 학교에 관심이 많으신 사모님이 다가가 청년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한참만에 돌아온 사모님의 얼굴에 희색이 가득했습니다. “이 근처 사립학교 선생님이라는군요. 리오스 교회에 주일 학교가 없는 사정을 설명해주었어요. 설명을 듣더니 선뜻 다음 주일 만나자고 하더군요. 하나님께서 이 시간에 이 교회로 오게 하신 이유가 있었네요.” 교회를 세우기 위해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으려는 사모님의 열정에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저녁에는 성경 공부 모임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선교사님이 몇 주전 딱 한 번 가보고는 처음 가시는 길이라 한참을 헤맨 후 한 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30명 정도의 리더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낮에 힘들게 일하고 모였다고 들었는데 전혀 피곤기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주경야독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풍경이었습니다. 준비해간 주스와 빵을 나눠주는데 마음이 짠 했습니다. 시장했는지 금방 해치우는 모습을 보면서 빵을 좀 더 준비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여러분이 아이티의 소망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소명을 놓치지 말고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통해 아이티를 축복하실 겁니다.” 격려의 말 그대로 이뤄지길 마음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아이티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볼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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