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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누리에 평화와 사랑을….

새 교황 프란시스코  

 

                     언론인

최근 1년 사이 세계의 지도자들이 대거 바뀌었다. 한국과 미국및 러시아의 대통령, 일본의 수상, 중국의 국가 주석, 그리고 3대 세습의 골치덩어리 북한 국방위원장 등 세계 정치 판도가 질풍노도 처럼 격변에 직면했다. 세계 종교계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세계12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끄는 수장인 교황이 갑자기 사임하고 새 교황이 탄생했다. 교황은 종신직인데,  600년 만에  생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이변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말 건강상 이유로 돌연 사임한 베내딕토 16세의 후임으로, 266대 새 교황에 아르헨티나 출신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지난주(313) 선출되었다. 가톨릭 2천년 역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나는 선출 전 날, 친구들과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식사를 하고 있던 손님들이 웅성대면서 일제히 TV를 응시했다. 로마 교황청 시스트나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 다 알다시피 검정 연기는 전통적으로  차기 교황 선출 추기경 회의(콘클라베)에서 교황을 선출하지 못했다는 신호다. 흥미진진하면서도 약간은 아쉬웠다. 이날 추기경115명이 투표를 했으나, 투표자의 3분의2 77표 이상을 얻은 추기경이 나오지 않았다. 다음날 5번 째 투표에서야 결국 역사적인 교황이 선출되었다. 이날 오후 회색빛 비들기가 앉아있던 굴뚝 꼭대기에서 드디어  흰 연기가 솟아나고 이어서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베드로 광장의 십여만 군중은 새 교황 탄생을 축하하고 환호했다.

성당 발코니에 붉은 망토도 걸치지 않고 나와 일반 대중에게 첫 신고식을 한 새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베르고글리오 대주교 였다. 일반의  예상을 깨고 1300년 만에 비유럽지역에서 그리고 첫 예수회 출신으로, 그것도 해방신학이 탄생한 남미지역에서 가톨릭 교황이 나온데 대해서 놀랐다. 남미 주는 전 세계 신자의 41.3%를 차지해, 언젠가는 교황이 나오리라고 믿었으나, 생각보다 빨리 그 날이 도래한 것이다.

새 교황은 어떤 사람인가? 에 대한 보도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민 간 철도원의 5남매 중 막내로, 1969년 사제서품을 받고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대주교, 3년 뒤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그는 시간나는대로 빈민가를 방문하고, 세상에서 버림받은 이를 위한 봉사활동을 즐겼다고 한다. 그는 한 떄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의 인권탄압에 소극적이었다는 비난을 받았으나, 이후 교회의 과오를 인정하고 정권에 비타협적 자세를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점에서는 우리의 김수환 추기경과 대조를 보였다한국 나이로77, 비교적 고령이다. 10대 때 폐 절제 수술을 받았다. 인간적인 면으로는 따뜻한  인품의 소유자로 작은 일에 충실한 스타일 이다. 얼굴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 데, 뉴스를 통해 본 그의 얼굴은 인자하고 온화함이 베어 있다. 젊어서는 남미 사람 특유의 축구와 탱고 춤을 좋아 했으며, 12살 때 아말리아 라는 첫사랑 여친에게 너와 결혼하지 못하면 신부가 되겠다고 프로포즈를 했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최근까지 그는 무척 서민적인 생활을 해왔다. 직접 밥하고 요리를 해서 먹고, 바느질도 했다. 화려한 공관을 사양하고 단칸방 아파트에서 살았다. 교통 편은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를 타고 다녔으며, 비행기는 일반석을 이용했다. 콘클라베에  들어가기 전 묶엇던 호텔에 들러 숙박료를 직접 계산 할 만큼 소시민적 이다.

추기경들과 만찬 경배사에서, 새 교황은 유머러스 하면서도 사려 깊은 이야기로 좌중을 웃겨 무척  인상적 이었다. “교황이라 부르지 말고 로마 주교라고 불러라” “추기경들께서 새 지도자를 찾기위해 세상 끝까지’(아르헨티나를 말함) 갔다그리고,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는 뜻으로 하느님이 당신들을 용서하기를이라고 말했다. 이런 한마디 한마디에는 사랑과 겸손이 베어있다.

새 교황은 즉위 명을 프란치스코 라고 선택했다. 유복한 집에서 태어나 20세 까지 방탕한 생활을 했으나, 회개하고 청빈과 박애의 삶을 살면서 교회 쇄신에 앞장섰던 이탈리아 성자 프란치스코에서 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따온 이름이다.

이번 주 공식 취임하는 프란시스코 새 교황의 앞길에는, 현재 카톨릭 교회가 직면한 각종 부패관료주의신자 감소, 사제들의 잇따른 성추문여성의 역할, 낙태와 동성애, 사형제 등 등 난제가 쌓여있다.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영적 지도자로서 프란시스코 교황은 지금 세계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제적 위기, 한반도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전쟁 위협, 종교간의 갈등, 물질 만능주의로 인한 도덕적 타락에  개혁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리라 확신한다. 아울러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써 그가  인류 평화와 박애의 정신을 온 누리에 전파하는 위대한 교황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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