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용 집사>
“그중에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두고 가서 길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마 18:12)
나는 현재 길 잃은 양의 신세입니다. 신앙의 열정, 하나님의 내재하심이 사라지거나 느끼지 못하는 겻 같습니다. 현재 가능한 나의 삶은 아침에 매일성경 하루 분량을 읽고 잠시 묵상하는 정도 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함은 그분과의 친밀함으로 대변됩니다. 지금의 상태는 배우자를 잃었을 때 찾아오는 깊은 상실감에서 오는 것인데, 지금까지 잘 혜쳐나오고 있는 건지, 더 절망의 늪에 빠지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의 삶에서는 많이 나아진것 같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는 소원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과연 주님께서 길잃은 나에게 다가오실 것인가?
집사람이 아프기 시작하자 필사적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도에 매달렸읍니다. 심지어 낮에 자전거 탈 때나 강아지와 함께 산책할 때에도 간절히 기도 드렸고 나중에는 제발 휠체어 신세를 지고서라도 그녀가 가장 사랑했던 어성경 강사의 길을 갈수 있도록 말씀 사역의 장을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절규했습니다. 주님은 숨으셨고 아무런 대답도 없으셨으며 집사람은 하향식 계단형으로 건강이 덜컥덜컥 나빠졌습니다. 주님, 그날 어디 계셨습니까? 당신은 대답없는 그런 목신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후 지금 나는 산 자는 살아야 한다며 코 끝으로 호흡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게 얼마나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과거를 묻고 살아가야 겠죠.
이번엔 주님께서 저의 손을 잡아주실려나? 그래도 가야할 길이기에 오늘도 말씀을 붙잡으려고 새벽을 깨우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