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렬 / 문필가> 마지막 남은 한달, 금년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한장
남은 달력이 외롭게 벽에 걸려있다. 흐르는
시간과 세월에 떠밀리듯 충실하게 살아오지
못했던 지나간 나날들이 서운하고 아쉬운
기억으로 차가운
공기 속에 입김을
타고 목구멍
속 깊이 파고든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어김없이 찾아오고 떠나가는 계절의
순환 속에 금년의 끝말에서 낯설게 텅빈 몸과 마음 속에 잠재적으로 고여 어울리지 않는 이
슬픔은 지난
세월의 그리움이
되고, 겨울 속으로 떠나는 나의
계절을 차갑지
않게 하기
위해 마음샘
가운데 솟아나는 정다운 이름들이 작은
불씨로 피어나서
나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준다. 12월을
맞아 마지막
남은 한달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에, 크리스챤들은 금년 한해의 시작을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시작한 만큼 한해를 마감하는 때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하나님은 병든 자에게는 치유의 은혜를, 고통받는
자에게는 위로의 은혜를, 가난한 자에게는 풍성함의 위로를, 능력이 없는 자에게는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세월은 참 빠르다. 곡식이 여물고 나뭇잎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여지는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눈발이
날리고 두터운 겨울코트를 꺼내입으며 어깨에 중압감을 느끼는 겨울의 문턱이며 금년의 마지막달인
12월달이 되었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살어름처럼 차갑게 느껴지지만 그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