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드슨 대학교 음악과 교수 이소정입니다. 미래를 여는 음악회 후원자님들께 이메일로 인사드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세계가 모두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마음의 평안을 잃지 않으시고 모두 안전하게 지내고 계시기를 소원하면서 이 글을 올립니다.
3월 29일 오후 4시로 계획되었던 제13회 미래를 여는 음악회를 2월말에 캔슬 하면서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준비했던 음악회 프로그램을 청중 없이 연주하고 그 라이브 연주를 녹음해서 CD를 만들어 다음 해를 위한 장학기금을 마련하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차선책 마저도 얼마전 내려진 자택격리 명령으로 가능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장학 사업을 매년 변함없이 격려해 주시는 후원자님들 중에서 이 힘든 와중에도 벌써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음악회도 CD를 만드는 일도 불가능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런 큰 사랑과 후원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 날 생각하고 함께 음악회를 준비하던 바리톤 김기봉 씨와 상의한 끝에 이 작은 음악앨범을 만들어 여러분께 보내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만든 음악앨범의 제목은 “추억의 동요 모음”입니다. 모두가 집에서 나오면 안 되는 이 때에 이것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제 들으실 동요들이 만들어진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제가 가지고 있는 작은 녹음기로 반주 파트만을 녹음하였습니다. 바리톤 김기봉 씨에게 이 녹음 파일을 이메일로 보냈고 김기봉 씨가 집에서 반주 파트를 들으면서 노래 파트만을 따로 녹음하였습니다. 이 반주와 노래 파일 두 개를 나중에 하나로 합하고 소리를 다듬는 과정은 현재 저드슨 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민경 학생이 맡았습니다.
김민경 학생은 서울예고와 이화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올해부터 저드슨 대학교의 PERFORMANCE CERTIFICATE과정에 입학하여 공부하고 있는 젊은 음악도입니다. 그리고 작년 봄 여러분들이 후원해 주신 미래를 여는 음악회의 장학금으로 학비를 전액 면제받아 공부하고 있는 바로 그 장학금의 수혜자이기도 합니다. 피아노 전공자이지만 레코딩 관련 분야에 경험이 있어 저와 김기봉 씨는 각자 녹음한 파일을 보내기만 하였고 제작은 모두 김민경 학생이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의 후원으로 귀한 인재가 시카고 지역으로 공부하러 오게 된 것이 감사하고, 또 모든 학교가 온라인 교육 시스템으로 전환된 이 상황에서 먼 거리 소통을 통해 특별한 열매를 만들어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참 놀랍고 기쁩니다.
저희 세 사람이 정성껏 만든 이 음원을 들으시면서 위기의 시간을 지나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함이 전달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열 다섯 개의 동요 다음에 두 곡의 피아노곡을 보너스로 추가했습니다. 그 중 첫 곡은 제가 얼마 전 집에서 녹음한 모짜르트 소나타 다 장조이고, 두번째 곡은 이번 녹음 제작을 맡은 김민경 학생이 연주한 곡으로 미국 작곡가 William Bolcom의 “Graceful Ghost Rag”입니다.
"제13회 미래를 여는 음악회 Virtual Concert" 의 의미로 제작된 이 음악앨범은 아래의 유튜브 링크로 가시면 바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편리하게 들으실 수 있도록 모든 곡들이 끊기지 않고 계속 연주되게 하나의 재생목록 안에 묶어 놓았습니다.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 녹음파일을 직접 받으시기 원하시면 이메일로 알려 주십시오. 제가 만들어 놓은 녹음파일을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바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H6iUcwCq_6jjqNIdbsRzi7AygvZkoHun
이 어려운 상황 중에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분투하시는 분들과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의 최전선에서 애쓰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초인적인 능력과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랑과 인내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온 세계가 평화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차세대 음악인 발굴과 육성을 위한 미래를 여는 음악회의 장학사업에 격려와 후원으로 함께 해 주심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