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님 안녕하세요 (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by skyvoice posted Feb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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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과_resized.jpg

 

 

<이준 목사/ 두란노침례교회>

 

오늘도 새벽 예배를 마치고 교회 근처의 산책로로 달려갔습니다산책로 양옆으로 아름드리 나무가 가득한 그곳은 숲이라고 불러야 어울리는 장소입니다겨울이라 빈 가지만 무성한 나무들의 집합소 안으로 한  내딛는 순간 귀에 거슬리던 도시의 소음과 마음을 채우고 있던 복잡한 생각들은 어느 새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자연이 연출하는 마법이랄까요겨울 숲의 풍경과 소리에 묻혀 걷다보면 감동 가득한 가슴이 어느새 한 마디를 토해놓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숲을 걸을 때마다 K님도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계를 디자인하신 주님의 손길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K오늘은 아담의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터치하고자 합니다.에덴에서의 아담의 삶은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에덴 동산에는 그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하나도 없었고먹기 위해 땀을 흘려야 

이유도 없었습니다고독하지도 않았습니다하나님께서 아담의 갈비뼈를 사용해서 하와라는 배우자를 창조해주셨기 때문입니다아담과 하와에게 에덴은 이름 그대로 낙원(파라다이스는 에덴에서 유래한 단어)이었던 거지요

 

하나님께선 아담과 하와에게   가지를 명령하셨습니다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만큼은 먹지 말라고, 이 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K ‘동산 중앙이라는 표현을 대할 때마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절절히 느끼게 됩니다실수로라도 따먹게 될까봐 선악과를 잘 보이는 동산 중앙 구별해두신 하나님의 배려심을 보게 된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차라리 선악과를 만들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같다고. 유혹 거리를 만들어놓고 유혹 당하지 말라고 하시는 하나님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선 선악과를 통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정의하고 계신 겁니다. 하나님은 명령하시는 창조주, 그리고 인간은 그 명령에 순종하는 피조물. 에덴 안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이런 관계를 분명히 해주는 장치는 선악과가 유일한 겁니다. 아담은 선악과를 보고 하나님의 명령을 떠올릴 때마다 경외심을 가졌을 겁니다. 게다가 하나님의 명령은 지키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손만 뻗으면 먹을 것이 넘쳐나는 곳에서 굳이 선악과를 따먹을 이유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어느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뱀의 모습을  사탄이 하와를 찾아와 유혹한겁니다. K사탄의 유혹은  무섭습니다우리의 약점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사탄은 이렇게 묻습니다동산의 실과는  먹어도 된다고 하신 하나님이  선악과 만큼은 먹지말라고 하셨을까지금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질문 하나에 하와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진짜  그러셨을까혹시 선악과를 우리보다  사랑하시는  아닐까깊이 생각할수록 하와의 마음은의심으로 가득해졌습니다이때 사탄은 결정타를 날립니다선악과를 먹는 순간 너희들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처럼 되기 때문이야너희들이 하나님처럼 되는  하나님께서 좋아하시겠어? 순간 하와의 마음이 유혹을 향해 활짝 열리고 말았습니다. 저 열매만 먹으면 하나님처럼 지혜로울 수 있다고? 나도 하나님과 같은 창조주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유혹에 빠진 하와의 눈에는 선악과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맛나게 보였습니다. 하와는 주저없이 열매를 따먹었고 남편 아담에게도 주어 먹게합니다. 인류 최초의 범죄 현장입니다.

 

K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과학이 발달하면서 시간만 주어지면 언젠가는 우주의 신비를 다 밝혀낼 것이고, 그 결과 축적된 방대해진 지식을 사용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겁니다.

 

K범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의 삶에 나타난 변화가 우리에게  교훈이 됩니다먼저 아담과 하와는 서로에게서 자신을 감추고 맙니다또한 하나님 앞에서 서로를 손가락질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서로를 믿지 못하고 탐색하고 감추고마음을 열지 못하고판단하고 비방하는 모습…지금도 인간관계에서 흔히 발견하게 되는  모습들은 바로 죄의 결과인 겁니다범죄 때문에 인간들 사이의 관계가 뒤틀어져버리고만 겁니다그러나, K 무서운 결과가 아담과 하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하나님께서 찾으시는데 아담과 하와는 도망가 숨어버리고 말았습니다하나님과의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자신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도저히 하나님 앞에   없었던 겁니다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던 겁니다지금도 하나님께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수두룩 합니다바로 범죄의 결과인 겁니다물론 죽음도 빼놓을  없는 죄의 결과이구요

 

K결국 아담과 하와는 낙원인 에덴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이야기가 여기서 끝났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었을 겁니다그러나, K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선 에덴에서 떠나는 아담에게  가지 약속을 주셨습니다에덴으로 돌아올  있는 길을 다시열어주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K하나님의  약속은  번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하나님께선  약속을 구약 시대 전체를 통해 수도 없이 확인해주셨어요하나님의 약속을 잊지 말라고지금 당장은 어려워도  소망을 절대 잊어선 안된다고 구약 전체를 하나님의 약속으로 가득 채워두신 겁니다. 그리고 약속하신 대로 에덴, 즉 하나님 나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이신 예수님이  약속을 이루기 위해  땅에 오신 겁니다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길이 열린 겁니다 십자가 위에서 수직으로는 하나님의 관계가 회복되었고수평으로는 인간 사이의 관계가 회복된 겁니다. 장사된 지 3일만에 살아나심으로 주님을 믿는 자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겁니다. 

 놀라운 이야기는 다음 편지에서 자세히 나누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줄이고자 합니다.

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해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K님의  위에  함께 하시길 축원드립니다.  

 

 

그림 설명: "아담과 이브" 루카스 크라나흐 작 (1533); 캔버스에 유채; 117x80cm; 코톨드 미술관,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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