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승우 집사>
순박한 산골의
못생긴 고구마
어느새 배불러
윤수야
태경아
고구마는 따뜻한 곳을 좋아해
밑에 구멍을 내
깊은 시골
냄새를 안고 온다.
그래도 어머니처럼
부드러운 살결
달콤한 사랑에
옛날 시골 아이들
코 흘리며
입김을 호호 부니
봉국아
우리 술래잡기 할래
사람을 좋아해
우리 어머니 방 안에
수숫대 집을 지어주었지
조금씩 조금씩
빼어 내어도 몰라
한 방에서
아이들이 배불러
재잘거리는 소리
듣기 좋아 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