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철 장로 / 시카고문인회>
동그란 하늘
흰 꽃잎의 향연
내 기억의 앨범 속
프드득
동그란 하늘
보고싶다
동그란 하늘
회색과 검정의 절제된 단조로움
그 위로 백색의 가루가
날리고 있다
슬픔을 노래로 맞이하는 몸부림
휘어지며 날리며
춤을 추고 있다
쪼그리고 앉은 방마다의 추억들이
모자이크처럼 저마다의 문을열고
가슴으로 떨어진다
그리움으로
낯선 아픔의 당황함으로
때론 덮어버리고 싶은 안타까움으로..
이미 날아가버린 겨울새의
외마디 울음 뒤로
나무는 스스로 겉옷을 벗은지 오래다
그 속에선 지울수없는
외면할 수 없는
내 분신이 녹아 내리고 있다
만지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춤추는 기억에 떠밀려
시리도록 보고픈
추억의 책장을 넘기고 있다
그위로 백색의 가루가
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