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렬 / 문필가> 자신이 역경에 처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구를 두고 있다면 그러한 친구야말로 진정한 친구라고 할
것이다. 교우(交友)관계가 자신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조선시대의 실학자 홍대용
선생은 교분이
있는 중국의
교우(校友)에게 보낸 편지에서 친구라는 것은 서로가 책선
(責善=선행을 하도록 권하는
것)과 보인 (輔仁=서로 도와 仁을 권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렸고 논어에서 공자님은 한 해가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듯이 진정한 친구도 역시 어려운 역경에서 그 진가가 발휘되는
것이다. 진정으로 자신을 이해하여
주고 어려움을 감싸준 인물로는 단연 중국 춘추시대의 제나라 명재상인 관중과 포숙의 관계를 꼽을
수 있다. 우리 나라 역시 조선조 명종대(明宗代)의 오성과 한음 역시 관중과 포숙에 비교되는 우정 어린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나를
낳아준 분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라는 관중의 표현대로 포숙은 관중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해준 인물이었던 것이다. 피를 나눈 사이를 우리는 형제자매라고 한다. 뜨거운 심장을 나눈 사이를 우리는 연인이라고
한다. 생활을 같이 공유하는
사이를 우리는
부부라고 한다. 계약 상의 이익을 같이 공유하는 사이를 우리는 동업자라고
한다. 그렇다면 친구는? 공유하는 것이 없다. 다만 우정을
공유한다. 언제나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