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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jpg

 

<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부장>


만만릿길 나서는   
처자를 내맡기고  맘놓고 만한 사람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세상이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살아다오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줄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세상을 놓고 떠나려
'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눈을 감을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

--함석헌

 

2 한달동안 발렌타인데이로 세상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며 쵸코렛의 달콤함이 진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함석헌 님의 시가 맘을 두드리는군요: “처자를 맡길 있는, 외로울 맘이야 있는,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살아다오 있는, 세상 떠날 하나 있으니 빙긋이 감고 떠날 있는, “그대는 사람을 가졌는가

.

지금 당장은 많은 무리의 사람들의 칭송 속에서 내가 참으로 행복한지, 불행한지, 외로운지도 모르며 정신없이 살다가도 문득 맘이야 바로 사람이 우리에겐 있을까요. 세상 떠날 때에 하나 있으니”, 그리고 나의 처자를 믿고 맡길 있는 사람 있을까요. 목숨 구하고자 달아났던 어른들을 그래도 믿고 그들의 말만 믿고 그런 어른들이 구해주러 오기만을 기다리며 서로 구명 조끼 양보하며 너만은 살아다오했던 아이들에게 사람 누구였을까요.


발렌타인 데이에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데, 우리는 우리에게 이런 사람 있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에 대한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을, 그래서 사랑을 보여주고자 우리 대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해 주신, 그렇게 우리에게 사랑을 고백해 주신 그분께 이번엔 우리가 그분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을 고백하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사랑을 보여드릴 때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으므로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신 것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다시는 자기를 위해 살지 않고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분을 위해 살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고후 5: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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