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렬 / 문필가>
집앞 정원에 올해도
빨간 무궁화꽃이 활짝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반가움이
앞선다. 한국의 무궁화꽃은 연분홍빛인데, 이곳 프로리다의 무궁화꽃은 한국
의 무궁화와 종류가
달라서인지 진한 적색의
빨강꽃이다.
집앞의 정원을 지나다 보니 여기저기에 언제 피었는지 아름다운 무궁화꽃들이
만개하여 주인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는듯 하다. 얼마나
무심히 살아왔는지?......
각박하고 바쁜 생활이
주위를 살펴볼 여유를
갖지 못하였다고 핑계를 대본다.
빼꼼히 내어미는 꽃봉오리가 잔잔한
인내를 말하고 있는듯하다. 통통한
내면
에서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밝은 햇빛으로의 마
중을 기대하며........
뜨거운 햇살이 따갑게 비추니 정열의
빨간입술을 내밀며 요염한
미소를 흘리고
있다. 자신만만한 매혹적인 자태로
사람들의 눈길을 유혹하는 팡파레를 울리
고있다. 다소곳이 고개숙이는 여유로움으로 겸손을
나타내기도한다. 진한 향
기도 아닌 부드러움으로 눈길을
끌리게 하며 약하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는, 거
센 비바람 폭풍우에도 굳건히
다시 일어서는, 꺾이지 않고 굴하지 않는 가상한
용기와 투지력은 우리네
인간들 모두가 배워야할 소중한
자연의 선물이다.
집 앞에 흐드러 지게 피어난
무궁화, 활짝 피어난꽃이 나를 보고 웃고 있다.
한두송이가 아니라 무더기로 피어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저
꽃을 보노라니 생명
의 위대함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때가 되니 어김없이 피어나는 꽃이 경이롭다.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정해져 있는 시간표대로 실천되고 있는 생명의
용트림에
그저 감동하게 된다.
피어난 꽃에서 나를 본다. 나무는 꽃을
피워 내기 위해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실천
하고 있다. 이제껏 짧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을
까?. 놀라고 당혹스러워 져서 정신이
혼미해진다. 세상이 내맘과
뜻대로 안된다
고 불만만 앞세우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기대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불평과
불만을 늘어 놓느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당연히 내가 할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그러다 보니 나는
무능하고 못났다.
우리의 인생은 한번 뿐이기에 아름답다. 대체적으로 모든 꽃들은 일년에
한번
피어난다. 올해 잘못 피워냈다면 내년에
다시 더 예쁘게 피워 내면 된다. 그러나
우리의 삶과 인생은
돌이킬 수 없다. 한번 잘못하게 되면 다시는
되돌릴 수가 없다.
실패와 실수로 남긴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평생을
죽을 때까지 남는다.
아름다운 인생을 보람되고 빛나게 하려면 방법은
하나다.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시간과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두번
다시 되돌아 오지
않는다. 열정과 몰입으로 채워가는 시간 역시 마찬가지이다.
허송세월을 보내는 시간과 열정을
불태우는 시간은 똑같다. 시간은
둘다 똑같이
다 소중하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소중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삶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달라진다.
활짝 피어난 꽃에서 시간의
소중함을 절감한다. 살아온 날들을 회상해 보면 후회가
앞선다. 소중한 시간들을 그냥
보내버린 일들이 아쉽기만 하다.
환하게 피어있는
꽃을 바라보면서 생각을
해본다. 활짝 피어난 꽃처럼
내 인생도 피어나게 해야겠
다고.......!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알차게 채워간다면 내 인생 역시 활짝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다.
빨간 물감을 엎지른 듯이 빨갛고
아름답게 피어난 저
무궁화꽃이 더욱 정겹게
느
껴지는 오후의 시간이다.
초가을의 노곤함에 빠진
몸이 낮잠을 유혹하는데
시간이 아까워서 잠을
못자겠다. 특별히 할 일도 없는데
말이다. 게으른 자의
변명은 언제나 그럴듯한 합리성을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열심히들 일하다가 모처럼만에 맞은 노동절의 휴일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내일부터는 우리 모두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소중하게, 황금처럼 비싼
값으로 쳐서 보람과 만족이라는 열매로 수확을
거둬야 겠다.
모든 분들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빌어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