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혜 / 설치미술작가>
기인 시간 일을 마치고
땀에 젖은 힘겨움 보듬고 나선 감정들
시원한 바람 버거움을 감싸고 주차장 한쪽으로 날아간다.
남는 건 어디 선지 모르게 몰려오는 외로움뿐!
외로울 땐 어떡해야 하는 거지?
늘 외면해 왔던 이 외로움을…
난 어느새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잊은 지 오래다.
외로울 땐…
외로움이 몰려올 때면…
외로움이 거미줄이 되어 날 조여올 때면…
그렇게 웅얼거리는 나의 눈가엔 벌써 저녁노을이 벌겋게 번진다.
무언가 알 것도 같지만, 언제부터 내 안에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이 외로움…
외로울 때면,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하자고 애써 달래본다.
조건 없이 사랑하셨던 천국에 계신 엄마를 생각하니,
이제는 그리움이 나의 먹먹한 가슴을 타고 흘러내린다.
더 커진 외로움이 나에게 성큼 다가와 친구 하자고 한다.
늘 존재를 외면했던 외로움이 내게 손을 내민다.
이제는 자신을 받아드려 달라 한다.
그래야 서로가 의지하며 위로하여 덜 외로울 것이라고 한다.
나의 외로움인 자신을 거부하기 때문에 내가 더 외로운 거라고…
파아란 하늘이 반사되는 투명한 방울 안에서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네게 손 내미는 외로움을 보았다.
조심스레 내밀어 잡으려 하니 어느새 손등 위로 떨어져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떨어져 부서진 방울, 방울들이 손을 타고 흐르며 함께 운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자신도 참 많이 힘들었다고…
이제는 다시는 서로 외면하지 말고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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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외롭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외롭습니다. 주님과의 단절에서부터 오는 외로움을, 외로움을 타고 오신 주님과의 화해가 필요합니다. 주님 안에 있을 때만이, 주님만이 나의 외로움을 진정으로 위로하십니다.
내가 외롭지 않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