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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이런 말 많이 하죠? “절묘한 타이밍이었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적절한 순간. 제겐 이 시간을

맞추는 게 참 어렵습니다. 소위 뒷북이라고 하잖아요. 제 캐릭터가 딱 그거였어요.

친구로 지내던 남학생이 열심히 사랑의 큐피드를 날려도 둔한 건지 맹한 건지 도무지 알아채질

못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날을 새며 시험공부에 열중하고 있던 제게 먹을 걸 잔뜩 사다 주고는

옆자리에 앉아 태연히 소설책을 읽던 그 아이. '쟤는 시험도 다 끝났는데 왜 여기서 책을 보는거지.'

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죠. 그러다 답답하게 여기던 주위사람들이 콕 집어 얘기해 주면 그제야

'아'하고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저 역시 상대가 좋아져서 마음을 표현해

보려고 해도 도저히 타이밍을 잡기 힘든 겁니다.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좀 이른 거 같고, 수업을

같이 듣자고 말해 봐? 아니야, 친구들이 분명히 놀릴 테니 일단 기다려 보자.'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사이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친구의 마음은 멀리 멀리 날아가 버리고 제게

남은 건 하나 뿐이죠. 집 나간 고양이 꽁무니 바라보는 듯한 허탈한 마음.

나이가 들고 점점 성숙해지면 과녁의 정중앙에 화살이 꽂히듯 정확해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누군가의 진심 앞에서,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 앞에서 자꾸만 머뭇거리다 타이밍을 놓쳐

버리는 일은 여전하네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 인생에 절묘한 타이밍이라는 건

없는지도 모릅니다. 일상을 거쳐 가는 매 순간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타이밍이니까요.

한 해의 끝머리에 서서 아직도 절묘한 타이밍만을 기다리며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고 있는 분

들이 있다면 두 눈 꼭 감고 폴짝 뛰어 보세요. 적어도 멀어지는 뒷모습 보며 허공에 두 손 휘휘

저을 일은 없으니까요. 절묘한 타이밍과 똑같은 말은 지금 당장(right now!) 랍니다.

 

-임나리 기자-

 

굿모닝~!!!!!

느긋함이 지나쳐서 항상 뒷북치거나 막바지가 되어서야 허둥지둥 일을 끝내는 버릇이 있는 제게는

일을 일찌감치 마쳐놓고 여유 있게 쉬는 이들이 부럽습니다.

올해는 좀 달라지기를 기대하기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한 번 제 몸에 붙은 습관은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까,

언제까지 해도 되잖아....하며 미루는 것이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절묘한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일거리가 생기면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해야 합니다.

절묘한 타이밍은 바로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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