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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9 22:20

속임수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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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대장쟁이-


옛날 한국에서는 부모가 정해주는 짝과 결혼을 했습니다. 가문을 중시하여 문벌중심으로 혼인을 하기도 했고 정치적, 정략적으로 혼인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한국에서는 삼포니 오포니 하면서 젊은 남녀의 결혼포기, 출산포기 문제가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자는 경제적 능력과 함께 거주할 집을 마련해야 하고 여자는 살림살이 준비와 엄청난 비용부담을 져야 합니다. 거기에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이벤트라 하여 일류호텔 결혼식장에서 불과 한 시간이면 끝날 호화스러운 예식에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기도 합니다. 부모의 허리가 휘고 기둥뿌리가 뽑혀집니다. 6.26 전쟁 때 태어나 보릿고개의 배고픔을 겪으며 자라 조국근대화의 산업역군으로 땀 흘려 일하면서 그저 사랑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그렇게 빈손으로 만나 허름한 단칸방 아궁이에 연탄불 갈아 넣으며 신혼생활을 시작했고 그렇게 가난을 이겨내며 자식 낳아 길렀던 날이 바로 엊그제인데 걀혼포기, 출산포기로 인구가 줄어들고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머지않아 멸망하게 될 거라니 세계 10대 교역국이 되었다는 잘 사는 대한민국에서 이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야곱은 라헬을 연애하여 그를 아내로 얻기 위하여 외삼촌에게 7년 동안 봉사를 합니다. 그 7년이 끝나자 야곱은 외삼촌에게 요구합니다. “이제 7년이 지났으니 내 아내를 내게 주소서. 내가 들어가겠나이다.” 이제 대가를 지불하였으니 아내를 달라는 것입니다. 아내를 거저 달라는 것이 아니라 아내를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에게 신부의 값을 지불하는 것이 당시 중동의 풍습이었습니다. 오늘날 고이 기른 딸을 시집 보내면서 기둥뿌리까지 뽑아서 함께 보내야 하는 한국의 결혼풍속과는 너무나 다르지요? 어떻게 결혼하는 것이 성경적일까요? 신붓감을 돈을 주고 사서 데려오는 게 성경적일까요, 반대로 신부가 혼수를 싸들고 시집오는 게 성경적일까요? 어쩌면 둘 다 아닐 것입니다. 사랑으로 모든 것을 주고 사랑으로 모든 것을 받아 들이는 것이 성경적이겠지요.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여 모든 것을 주신 것 같이 말입니다. 

 옛날 한국의 전통방식의 혼례에서는 나무로 만든 기러기가 등장했습니다. 이것을 ‘안(雁)을 드린다.’고 했는데 ‘안(雁)’은 기러기를 뜻합니다. 기러기는 여름이면 머나먼 북쪽으로 날아갔다가 겨울이면 다시 남쪽으로 수천 리를 날아 오가는 철새입니다. 기러기는 한 번 짝이 되면 죽을 때까지 헤어지지 않고 평생을 같이 한다고 합니다. ‘안(雁)을 드린다.’는 것은 한국의 전통혼인예식에서 일평생 헤어지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약속입니다. 그러나 그 ‘안(雁)을 드리는’ 구식 결혼식을 버리고 드레스 입고 주례 앞에서 선서하고 반지를 끼워주고 시계를 채워주는 신식 결혼식을 드려서인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이혼율이 높은 나라가 되어 있습니다. 결혼은 약속입니다. 성경은 결혼을 ‘맹약(盟約)’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구원도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을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고, 그 약속대로 아들을 보내셨고, 그 약속대로 우리를 구원하여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야곱이 아침에 보니 라헬이 아니라 레아입니다. 속은 것입니다. 염소털로 아버지를 속인 야곱이 이번에는 외삼촌에게 속임을 당한 것입니다. 야곱은 ‘나를 속이심이 어찜이니이까?’ 하고 외삼촌에게 따집니다. 그러나 외삼촌 라반은 ‘형 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이 이 지방의 법이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법이 아니라는데 할 말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야곱은 다시 7년 봉사를 약속하고 라헬을 둘 째 아내로 얻게 됩니다. 이 사건을 보면 라반이 시키고 레아가 라헬 대신 야곱에게 들어가 신부가 된 속임수가 리브가가 시키고 야곱이 에서 대신 들어가 아버지 이삭의 축복을 받은 것과 꼭 닮아 있습니다. 에서가 아닌 야곱이 애당초 아버지 이삭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없었던 것같이 ‘안력이 부족한’ 레아 또한 야곱의 신부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속이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훗날 야곱은 또 한 번 속임을 당합니다. 요셉을 팔아먹은 아들들이 요셉의 채색옷에 묻혀온 염소피에 말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이란 속임수인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연출하신 속임수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지 아니하셨더면 우리에게 결코 구원이란 없었을 것입니다. 야곱이 염소고기와 털로 에서라고 속이고 아버지 이삭에게 나아가는 것과 같이, 못 생긴 레아가 라헬인 것처럼 살며시 신방으로 들어간 것 같이, 아들들이 염소피에 적신 요셉의 옷을 들고 아버지 집에 돌아간 것 같이, 죄인이 어린양의 보혈로 죄를 덮고 그의 의의 옷으로 치장하고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고 하나님 앞에 감히 나아가는 것이 속임수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그 속임수를 쓰고 하나님은 다 아시면서도 속아주시는 것이 구원이 아닌가 말입니다. 그 속임수를 쓰면 우리를 반가이 맞아 주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등 뒤에 던지시고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기억조차 아니하시고 품어주시는 것,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구원이 아닌가 말입니다. 우리에게 그 속임수를 쓰게 하시려고 통곡하시며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것이 구원이 아닌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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